흔히 나이든 중장년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생활습관성 질환(일명 성인병)’인 만성위장병, 당뇨병 등이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어린이들에게도 심각한 수준으로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장향숙 의원(열린 우리당)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7만여명의 아동들이 생활습관성 성인병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지난 3년간 통계청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따른 생활습관 관련 13개 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을 조사해본 결과이다.
만 14세 이하의 아동 중 만성위장병을 비롯한 13개 성인병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02년 7만6,934명, 2003년 7만1,138명, 2004년 6만6,910명 등이다.
이 중 아동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성인병은 만성위장병으로 지난 3년간 총 5만1,97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다음으로는 간장질환이 4만4,953명, 심장병이 3만5,095명, 암이 3만3,194명,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1만3,62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 당뇨병, 뇌졸중, 지방간, 고혈압, 비만증, 만성신장병, 심근경색, 신경계질환, 동맥경화 등의 질병 순으로 환자발생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생활습관성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고혈압, 동맥경화 등 5대 성인병으로 진료받은 아동도 연간 2만명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의 경우 2002년 1만1,830명, 2003년 1만1,983명, 2004년 1만1,282명 등 총 3만5,0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당뇨병은 2002년 4,817명, 2003년 5,345명, 2004년 4,826명 등 1만4,98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뇌졸중은 2002년 2,177명, 2003년 2,104명, 2004년 2,106명 등이었고, 고혈압 2002년 1,846명, 2003년 1,284명, 2004년 1,228명, 동맥경화 2002년 46명, 2003년 42명, 2004년 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장향숙의원은 “아동 성인병의 원인을 찾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된 발병 사유는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례로 2001년 기준 12~19세 아동·청소년의 운동실천율을 보면,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은 불과 19.8%에 불과하고, 주당 1,2회 운동하는 경우도 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1.9%는 주1회의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에 비해서도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로 98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 1,2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이 48.7%에 달했던 것에 비해 아동들의 운동실천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식생활에 있어서도 식물성식품의 섭취는 줄어들고 육류섭취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1998년과 2001년 1일 평균 식품섭취량을 비교해본 결과, 식물성식품의 경우 1~2세 아동은 98년 52%에서 56.2%로 소폭 상승했지만, 3~6세는 69.1%에서 67%로 하락했고, 7~12세 역시 72%에서 70.2%로 식물성식품의 섭취량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성식품의 경우 1~2세 아동은 98년 48%에서 2001년 43.8%로 하락했지만, 3~12세 아동은 약 1.8~2.1% 가량 상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아동성인병으로 인한 진료비만도 한해 평균 3백억원씩 들어가고 있다. 2002년의 경우 281억원, 2003년 317억원, 2004년 312억원 등 3년간 총 911억원의 진료비가 지급되어 아동 성인병에 대한 관리가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고 장향숙 의원은 밝혔다.
<어린이 성인병 발병현황은 자료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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