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괴사인자(TNF)억제제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그 질병과 관련된 높은 심혈관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영국류마티스생물의약품학회(BSRBR)에 등록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억제에서 기인한 낮은 염증 혹은 죽상경화 과정에 대한 TNF억제제의 직접적인 효과를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오드리 S. 로우 박사팀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온라인 판 1월 10일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러한 분석 결과를 보고했다.
공동저자인 같은 대학교의 데보라 P.M. 사이먼즈 박사는 “이는 염증의 축적이 죽상경화증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염증의 성공적인 억제가 심장과 관련해서 유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TNF억제제를 투여한 1만1,200명과 합성 항류머티스약제(DMARDs)로 치료받은 3,058명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 대한 등록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TNF억제제 치료가 DMARDs 치료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음을 확인했다.
중앙값 기준으로 TNF억제제 치료 환자에서는 5.3년 동안, DMARDs 치료 환자에서는 3.5년 동안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심근경색의 증상도 혹은 사망률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사이먼즈 박사는 전체적으로 심근경색 증상도나 사망률에서 차이가 없는 것은 심근경색을 선행하는 메커니즘들이 조직 손상 메커니즘과 다를 수 있으며, 허혈 에피소드 이후 복구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염증의 축적과 TNF가 심근경색 발생 메커니즘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즉각적으로 심근경색 후 작동하기 시작하는 메커니즘에는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근경색이 발생한 시점에서 TNF억제제를 투여하고 있던 환자에서는 6개월 사망률이 32% 더 낮았다. 그러나 사망자 수효가 적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없었다. 심근경색 발생 당시 TNF억제제를 투여하고 있던 환자들에서는 25명(13%)가 사망한 반면, TNF억제제를 투여한 적이 없는 환자들에서는 12명(21%)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사망률은 TNF억제제를 투여하고 있었으나 중단한 환자들에서 3배 더 높았다. 사이먼즈 박사는 이처럼 더 높은 사망률은 동반질환과 같이 TNF억제제를 중단한 이유들의 영향을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먼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염증의 축적이 죽상경화증 악화로 이어진다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염증 억제는 그 과정을 완화시켜서 동맥이 막히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