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질환(ESRD)을 가진 흑인 소아들은 그 질환을 가진 히스패닉 및 백인 소아들보다 생존율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엘레인 쿠 박사는 “말기신질환을 가진 히스패닉 소아들은 이식에 대한 접근율이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생존율을 보여주어 놀랐다”면서 “이러한 차이가 왜 존재하는가를 파악할 앞으로의 연구는 이러한 차이를 보다 잘 다루는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말기신질환 소아들에서 이식 접근율에 대한 인종적 차이가 알려져 있었다. 흑인과 히스패닉 소아들은 뇌사자공여 신장이식, 투석 없는 신장이식, 생체공여자 신장이식 등을 받을 비율이 낮았다. 이러한 차이가 생존율의 차이로 나타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았다.
쿠 박사팀은 미국신장데이터시스템(USRDS)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신대체요법을 시작한 소아들이 인종에 따라 생존율의 차이를 나타내는지, 그리고 신장이식에 대한 낮은 접근율이 그런 인종간 차이를 가져오는지를 조사했다. 이 데이터에는 1만2,000명의 흑인, 히스패닉, 백인 소아가 포함됐다.
중앙값 7.1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사망률은 흑인 소아에서 100인년(person-years) 당 2.67명이었고, 백인 소아에서는 100인년 당 1.57명, 히스패닉 소아에서는 100인년 당 1.21명이었다.
다변량 분석에서 사망 위험은 백인 소아보다 흑인 소아에서 36% 더 높았고, 백신 소아보다 히스패닉 소아에서 34% 더 낮았다.
히스패닉 소아들은 신장이식에 대한 접근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소아들에 비해 생존률에서 지속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의 가설과는 반대이고, 신대체요법으로 치료받은 히스패닉 성인들에서 관찰됐던 보다 나은 생존율과는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우리는 非히스패닉계 백인 소아들에 대비한 非히스패닉 흑인 소아들의 사망 위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는 흑인 및 非히스패닉 소아들이 우리의 가설과는 반대로 똑같이 투석이나 이식에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非히스패닉 흑인 소아들에서 신장이식에 대한 접근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非히스패닉계 백인 소아들에서 신장이식에 대한 접근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인한 보다 나은 생존율이 우리의 연구 결과를 잘 설명해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존율의 차이는 연령과 체질량지수(BMI) 범주, 말기신질환의 원인, 건강보험 가입 여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쿠 박사는 “말기신질환 치료에서 인종 및 민족 간 차이가 왜 존재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졌다.
이 연구 결과는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온라인 판 2016년 12월 29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