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연구팀이 간 섬유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내용의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하여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립알코올중독연구소(NIAAA)의 호르헤 F. 쿠노스 소장 연구팀은 미국 임상시험학회(ASCI)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JCI 인사이트’誌에 지난달 게재한 ‘말초 카나비노이드-1 수용체와 유도성 산화질소 합성효소의 복합 저해제가 간 섬유증을 완화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에서 이 같아 밝혔다.
간 섬유증은 만성 알코올 중독이나 바이러스성 간염, 비만 또는 당뇨병 등의 말기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데다 간경화 및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는 증상임에도 불구, 아직까지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 없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쿠노스 소장은 “이번 연구가 효과적인 간 섬유증 치료제가 개발되어 나오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노스 박사팀이 연구 중인 약물은 뇌 침투 카나비노이드 1형(CB-1) 수용체 길항제의 일종인 이비피나판트(ibipinapant)를 화학적으로 개량한 것이다.
이는 이비피나판트의 뇌 침투력을 크게 감소시키고, 염증 발생을 촉진시키는 질소 화합물 생성에 관여하는 유도성 산화질소 합성효소(iNOS)의 작용을 직접적으로 저해하는 물질들을 내포하도록 개량했음을 의미이다.
쿠노스 박사는 iNOS가 간 섬유증이 발병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인 데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바이러스성 간염, 지방성 간질환 등에도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데 주목했다.
쿠노스 박사팀은 이비피나판트를 개량한 약물로 비만과 무관한 2종의 간 섬유증 실험용 쥐 실험모델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쿠노스 박사는 “이 약물이 카나비노이드-1 수용체 또는 iNOS를 각각 개별적으로 겨냥해 작용하는 약물들보다 간 섬유증을 저해하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 약물은 정신계 부작용을 낮게 수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전독성이나 다른 수용체 또는 이온채널들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예비적 스크리닝 검사까지 통과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