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는 일부 파킨슨병 환자들이 경험하는 정신병 관련 환각과 망상을 치료하는 최초의 약물로 누플라지드(Nuplazid, 성분명 pimavanserin)를 최근 승인했다.
환각이나 망상은 파킨슨병이 경과하는 중의 어느 때에 그 병을 가진 환자의 약 50%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증상들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들(환각) 혹은 잘못된 믿음을 가진 어떤 것들(망상)을 보거나 듣게 된다.
미국 FDA 관계자는 “환각과 망상은 몹시 혼란스럽고 무기력한 것”이라면서 “누플라지드는 그런 증상들을 경험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에 대한 중요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5만 명이 매년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는데, 약 100만 명의 미국인이 그런 병을 앓고 있다. 전형적으로 60세 이상의 노인들에서 도파민으로 불리는 화학물질을 생성하는 뇌세포가 손상되거나 죽을 때 신경학적인 장애가 발생한다. 도파민은 뇌 부위들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여 먹고 쓰고 면도하는 것 같은 의도적인 부드러운 움직임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파키슨병의 초기 증상들은 미묘하며 점차적으로 발생한다. 일부 사람들에서는 그 병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진행된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대다수 파킨슨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떨림(진전)이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 밖의 증상으로 우울증과 기타 감정적인 변화, 환각과 망상, 삼키고 씹고 말하기의 어려움, 비뇨기 문제나 변비, 피부 문제, 수면장애 등이 올 수 있다.
누플라지드의 유효성은 199명의 환자가 참여한 6주 동안의 임상시험에서 입증됐다. 누플라지드는 파킨슨병의 주요 운동증상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환각과 망상의 빈도나 증상도를 줄이는 데 있어서 위약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비정형성 항정신병약물과 마찬가지로 누플라지드는 이런 약물들을 가지고 ‘치매 관련 정신병’을 가진 노인 환자들을 치료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사망 위험 증가에 대해서 의료전문가들에게 주의를 주는 박스형 경고문을 부착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약물들은 어느 것도 치매 관련 정신병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바 없다.
임상시험들에서 누플라지드를 투여한 환자들이 보고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체액의 과도한 축적으로 인한 발목과 다리, 발의 부종, 오심, 마음의 혼란 상태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