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오다론(amiodarone)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시신경병증을 일으킬 상대적 위험(relative risk)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Ophthalmology 온라인판 9월 18일자에 게재됐다.
그런 환자에서 시신경병증에 대한 절대적 위험(absolute risk)이 비록 낮기는 하지만, 특히 남성에서, 그리고 보다 장기간 치료받은 환자에서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양-밍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안과의 후이-첸 쳉 박사팀은 “현재 아미오다론을 투여하는 환자들에서 시신경병증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의사들은 아미오다론 치료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남성 환자들에서 시신경병증에 대한 위험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고위험 환자들에서 시각 증상에 관한 적극적인 조사는 조기 진단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후향적 코호트 연구는 대만 국가건강보험연구 데이터베이스에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 부정맥 치료제로 처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확인했고, 연령과 성별이 일치하면서 아미오다론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했다.
이 분석은 아미오다론으로 치료받은 환자 6,175명과 대조군 환자 2만4,700명을 포함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6.7세였고, 대상자 중 55.3%가 남성이었으며,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688일이었다. 치료군 환자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암, 뇌혈관사고, 수면무호흡증, 신장병, 관상동맥질환 등의 동반질환을 더 많이 갖고 있었다.
시신경병증은 아미오다론으로 치료받은 환자 6,175명 중 17명(0.3%)에서 발생했는데, 대조군 2만4,700명 중에는 30명(0.1%)이 발생했다(P = .006).
다변량 Cox 회기분석에서 아미오다론 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시신경병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돼 있었다(hazard ratio, 2.09; P = .02).
성별에 따른 계층화가 이루어졌을 때, 아미오다론 사용은 남성에서 시신경병증 발생의 의미 있는 인자였다(HR, 3.05; P = .004). 그러나 여성에서는 그렇지 않았다(HR, 1.15; P = .81). 아미오다론 치료 환자 가운데 남성에서 시신경병증이 발생할 위험은 거의 3배 가량 높았다(HR, 2.91; P = .06).
1개월 이상(41일) 아미오다론에 노출된 경우는 시신경병증 위험이 약 3.5배 높았다(HR, 3.46; P = .05). 그러나 용량이 높은 경우는 그런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HR, 0.96; P = .07).
쳉 박사팀은 이같은 원인에 대해서 아미오다론이 디곡신과 같은 약제의 대사를 억제하여 디곡신 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그런 것이 일부 환자들에서 시각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미오다론이 혈관확장을 일으키고 산화성 손상을 유도하여 시신경병증의 병인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인과관계는 간접적이며 복잡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아미오다론에 초점을 두었을 뿐, 약물 상호작용 문제를 다루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