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간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여 의약품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적 대안 등을 제시할 (사)한국제약협회 이사장에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후임으로 허일섭 녹십자 부회장(51)이 선출됐다.
제약협회 이사장(과거에는 회장)이라는 자리는 그 상징성과 업무의 특성으로 인해 굴지의 제약사 대표들이 맡아왔었다. 지난해 말부터 제약협회측은 여러 인물들을 놓고 고심해 왔으나 결국 허일섭카드를 빼들었다.
협회 주변에서는 “이장한 이사장의 연임과 경동제약 유덕희 회장, 녹십자 허일섭 부회장, 중외제약 이경하 사장 등이 여러 경로를 통해 논의 됐었다”는 등등의 소문만 무성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약협회는 허일섭 부회장을 추대했다.
제약업계는 이번 협회 이사장의 선임을 놓고 50대의 人物難을 겪었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과 녹십자 허일섭 부회장등이 50대의 인물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2~3세 경영자들은 40대 혹은 30대 후반이다.
앞으로 2년 뒤에는 이들 40대의 시대를 열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에서 한사코 고사를 했던 허일섭 부회장을 선출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열린 제약협회 총회에서 5인의 이사장 전형위원에 이장한 이사장, 김정수 협회장, 유승필 유유 회장,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 이경하 중외제약 사장이 함께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제약협회는 허일섭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해 허영섭 회장에 이어 “형제 이사장을 탄생시켰다”는 製藥史에 기록될 역사적인 날을 2005년 2월 24일에 만들었다.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1988년부터 20여년가까이 한일시멘트와 녹십자에서 탁월한 경영자로 역량을 닦고, 펼쳐온 허 이사장을 협회와 어떻게 접목시키느냐는 회원사의 몫으로 남게 됐다.
<사진은 총회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허일섭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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