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이들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27일 보고했다.
CDC의 이번 보고에 따르면 8세 소아 68명 중 1명이 ASD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1,000명 당 14.7명이 그런 장애를 가지는 셈이다. 그러나 2012년에는 88명 중 1명이 ASD를 가진 것으로 평가돼 1,000명 당 11.3명의 발생률을 보였다. ASD가 이전 평가보다 약 30% 더 높다는 얘기다.
CDC는 “ASD를 진단하는 데 사용된 기준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사용된 방법이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새로운 평가는 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MMWR) 3월 28일자에 게재됐다. CDC의 관계자는 “자폐증으로 확인된 아이들의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자폐증으로 확인된 소아의 특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평균 내지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진 아이들의 숫자가 2002년 1/3에서 2010년 1/2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의사들이 그런 아이들을 더욱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자폐증과 함께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늘고 있거나, 또는 자폐증에 대한 인식의 제고와 유병률 증가의 결합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는 Autism and Developmental Disabilities Monitoring(ADDM) Network에 참여한 11개 센터의 2010년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8세 소아들에서 ASD 유병률 및 기타 특징들을 밝혀주고 있다.
이 연구는 과거의 데이터에 근거해서 자폐증으로 진단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8세에 진단되기 때문에 8세 소아를 선택했다.
2010년 연구 대상 센터에서 ASD의 전체 유병률은 8세 소아의 경우 1,000명 당 14.7명이었다. 68명 중 1명 꼴이었다.
전체 ASD 유병률은 각 센터에 따라 1,000명 당 5.7명에서 21.9명까지 다양했다. 또한 성별, 인종별로 다양한 양태를 보였다. ASD는 여아보다 남아에서 5배 정도 높았는데, 남아의 경우 42명 중 1명, 여아의 경우 189명 중 1명 꼴이었다. 백인 아이들이 흑인이나 히스패닉 아이들보다 ASD로 진단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지능지수가 확인된 7개 센터에서 ASD를 가진 소아의 31%는 IQ 70 이하의 지적장애를 나타냈으며, 23%는 경계 범주(IQ = 71-85), 46%는 평균 이상(IQ > 85)을 나타냈다.
CDC는 “이 연구는 ASD로 확인된 소아의 절반 가량이 평균 내지 평균 이상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년 전에는 그런 아이가 1/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