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본격적인 폭염에 대비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전국 436개 응급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6.2∼7.22)한 결과, 총 341명의 온열질환자가 보고돼 지난해(113명)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며, 폭염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23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12∼17시)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자제하는 한편, 불가피한 경우에는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차안은 온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에 음주 후 시동이 꺼진 차량에 장시간 혼자 있거나 아동을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과도한 음주는 탈수 유발 및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을 둔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복지부는 폭염에 특히 취약한 노인의 건강 보호를 위해 '폭염 대응 행동요령' 등의 적극적인 교육·홍보에 나섰다.
노인들의 이용이 많은 경로당(6만2000개), 노인복지관(300개) 등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더위 행동요령을 교육토록 하고, 전국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 전문인력을 통해 독거노인 대상 폭염대비 건강관리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즉시 노인돌보미가 취약 독거노인(20만명)에게 전화 또는 방문해 폭염특보 발령상황을 알리고 야외활동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한 거리에서 방치된 경우 폭염 건강피해 우려가 높은 노숙인과 좁은 생활공간 및 환기 문제로 더위에 취약한 쪽방주민도 보호에도 진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영등포역 등 역사주변, 공원·교각 등에서 기거하는 노숙인과 전국 10개 밀집지역의 쪽방주민에 대한 현장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노숙인과 쪽방주민의 긴급 구호물품 수요를 파악해 선풍기, 쿨매트, 여름속옷 등을 지원하고 지역별 푸드마켓 등과 연계, 먹을거리 및 생필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절기 동안에는 종합지원센터·일시보호시설·노숙인 자활시설 및 쪽방상담소를 노숙인과 쪽방주민의 피서공간으로 활용하고 필요시 별도공간을 확보하여 무더위쉼터로 운영토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9월 30일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응급실)을 기반으로 폭염에 따른 실시간 건강피해 조사 감시 실시 및 대(對)국민 관련정보 제공을 통해 폭염에 대한 주의 환기 유도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