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70.9%가 3개 이상의 복합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합만성질환자의 연간 외래이용 의료비는 비복합 만성질환자 의료비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령자의 복합만성질환 분석: 외래이용을 중심으로' 보고서(정영호 연구위원)에 따르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 악화는 고령자 등에 더 심각한 실정이며 특히, 건강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미충족 의료발생의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고령자의 건강과 안녕 증진을 위해서는 복합만성질환의 분포, 유병상태 등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며, "고령자들에 대한 통합되고 포괄적인 의료적 접근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만성질환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4.1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만성질환 보유자 중 70.9%가 복합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다.
복합만성질환자의 복합만성질환 구성을 보면 고혈압, 만성요통, 관절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7.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복합만성질환자 그룹과 비복합만성질환자 그룹의 외래이용 의료비(비급여 제외)를 비교한 결과, 복합만성질환자 그룹의 외래이용 의료비는 비복합만성질환자 그룹보다 연간 2.6배(38만33원) 더 많이 지출했다.
또 보험자 부담금에 있어서 복합만성질환자 그룹이 상대적으로 환자당 연간 29만2373원의 재정소요가 더 높았으며, 비급여를 제외한 환자부담금도 환자당 연간 8만7660원이 더 높았다.
정 연구위원은 고령자에 대한 복합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위해선 현재의 단일 질병 중심에서 새로운 임상적 접근과 치료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임상적 기준은 목표 질병 위주로 설정되며 노인학적으로 중요한 장애, 인지적 장애, 복합유병, 기대 수명, 사회경제적 차이점 등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복합약물처방에 따른 부작용 문제, 처방의 지속성의 문제도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 고령자의 차별화된 욕구에 초점을 맞춘 포괄적인 치료관리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연구위원은 아울러 "고령자의 질병관리에 대한 신 패러다임으로 포괄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으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중증질환으로의 전이 예방 및 질병관리를 통해 고령자의 건강과 안녕 증진 및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