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이 의료에 파국적인 위협이 될 것이고 영국의 최고의료담당관(chief medical officer, CMO)을 맡고 있는 샐리 데이비즈가 이 11일 밝혔다.
이러한 위협은 사소한 수술을 받은 환자조차도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감염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데이비즈는 지적했다.그는 항생제 내성 혹은 항미생물제 내성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할뿐더러 최근 출현하고 있는 변형 감염증들을 치료할 새로운 약물을 연구하고 개발함으로써 의약품 ‘발견 공백기(discovery void)’를 채워야 한다고 밝혔다.지난 수십 년간 얼마 안 되는 새로운 항생제만이 개발되어 시장에 도입됐다.
이제 세균감염증이 점차 기존 약물에 저항하는 ‘슈퍼버그(superbugs)’로 진화함에 따라 더 많은 약물을 발견하기 위해서 시간과의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데이비스는 “항미생물제 내성은 파국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20년이 지나서 누구라도 사소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서 흔한 감염증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고관절대체술이나 장기이식 같은 일반적인 수술이 감염 위험 때문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하나만해도 매년 미국에서 약 1만9,0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IV와 AIDA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숫효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다른 슈퍼버그도 퍼지고 있다. 약제내성 결핵 증례들이 최근 등장했으며, 인도에서 처음 출현했던 NDM-1 돌연변이를 가진 ‘슈퍼 슈퍼버그(super superbugs)’의 새로운 물결이 영국에서부터 뉴질랜드까지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WHO는 치료가 불가능한 임질 슈퍼버그 균주가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버밍햄대학교 미생물학 교수이며 ‘Antibiotic Action’이라는 캠페인 그룹을 이끌고 있는 로라 디도크는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는 데이비즈의 노력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디도크는 “실제로 치료 옵션이 전혀 없는 많은 감염증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절망적으로 새로운 발견과 연구, 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즈는 WHO와 G8을 포함한 세계의 모든 정부 및 기구에 대해 이러한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더 많은 기술혁신과 투자를 항생제 개발로 유인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항생제에 대한 발견 공백기가 있었다”면서 “이는 질병이 그것을 치료하는 약물보다 더 빨리 진화해 왔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