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이하 해외환자)가 매년 3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오는 2015년께에는 30만명의 외국인이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지난 2009년 해외환자 유치사업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한 이후 매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24일 FTA 국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 중 의료관광이 목적인 외국인 수는 8만1000여 명으로 재작년보다 36%나 증가했다. 외국인을 통해 벌어들인 의료수입도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정부도 우리나라를 아시아 지역 '의료관광 허브'로 만들기 위한 각종 정책 마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의료 부문 무역 수지는 2009년 1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600만달러의 첫 흑자를 달성했다. 해외환자의 유치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 의료법인의 숙박업에 대한 부대사업 범위 확대, 해외환자 대상 메디컬 비자 도입 등의 정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업계에서는 한·EU, 한·미 FTA 발효가 우리 의학산업 발전에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와 의료업계는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환자 입맛에 맞춘 식단 개발을 추진하고, 영양관리 전문가 양성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중동식·서양식·몽골식·일본식 등 4개국 12개 식단 개발을 마친 상태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도 뜨겁다. 경기도의 경우 그간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도내 의료 시설 '팸투어'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 LA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설치한 의료지원센터를 통해서는 해외환자 유치와 함께 해외 의료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개원 중인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외국인 수술 환자가 급증했다"며, "특히, 눈과 코 성형을 비롯해 안면 윤곽, 줄기세포 성형 등 고도로 첨단화된 우리 의료기술에 전 세계인이 감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