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마주’, ‘헬스케어 관련주’라는 수식어가 붙은 의료기기 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차 의료기관의 국산 의료기기 구매율이 4%에 불과하다는 정부 보고서와 한-미FTA 등 FTA 발효로 의료기기 산업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업체들마저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일부에서는 의료기기 관련 기업가치가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 같은 현상을 이끌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정치인 테마주’다. 지난 16일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 본격화를 선언하자 대표적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솔고바이오가 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솔고바이오는 4・11 총선 직후에도 안철수 원장의 정치참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도 솔고바이오는 한 때 전일 대비 7.5%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다 3.75% 상승된 채 장을 마감했다.
17일에는 국토해양부가 제주헬스케어타운 착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인피니트헬스케어, 유비케어 등 u-헬스케어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건강검진센터, 재활 전문병원, 의료 연구개발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인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이 추진되면 제품공급 기회가 증대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전망은 전망일 뿐 일부 의료기기 기업의 가치가 20~30% 고평가 돼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17일 증권시장에 배포된 한 보고서에는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솔고바이오의 가치가 기업 역량 대비 27.1% 높게 평가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실렸다.
실제로 솔고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영입이익 –314%, 당기순이익 –526%를 기록하며 실적악화를 경험한 바 있다. 게다가 등록고안 침해 등으로 경쟁사로부터 3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엮여 있는 상황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헬스케어타운 조성, 의료기기 상생포럼구성 등 산업 활성화 노력이 업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런 분위기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실적개선 폭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과대평가 되는 것은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에게 득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현아 기자] 기사입력 2012-04-18,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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