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에 비해 암 발생이 현저히 낮고 치료 효능이 다양한 간엽줄기세포의 장점에 주목해 배아줄기세포로부터 간엽줄기세포로 분화 유도하는 독자적인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돼 특허가 등록됐다.
이처럼 성체줄기세포 중의 하나인 '간엽줄기세포' 분화유도기술에 대한 특허가 등록됨으로써 향후 심혈관질환 치료제 개발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이은주·김효수 교수팀(내과, 사진)은 보건복지부(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와 교육과학기술부(세포응용사업)의 지원으로 심근경색 등 허혈성 질환으로 손상된 심근조직을 재생시키는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 달 2일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간엽줄기세포는 근육, 연골, 지방, 신경세포 등으로의 분화능을 가진 세포로, 동물실험을 통해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에서 암발생 없이 심근세포로의 분화 및 심장 내벽의 섬유화로 인한 심장벽 약화(얇아짐) 방지 기능과 함께 심장 박동 호전 기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이 같은 비임상 단계로의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 연구를 위해 기술특허 등록 전인 2010년 4월 CJ제일제당과 심혈관질환 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향후 CJ제일제당과 함께 배아줄기세포 유래 간엽줄기세포를 치료용 세포로 실용화하기 위해 1단계 비교 특장점 연구를 완료, 2단계 비임상 시험 완료 및 임상시험 허가 획득, 3단계 임상 개발 실시 및 완료의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했으며, 현재 1단계 공동연구 완료와 함께 특허 등록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강석희 대표는 "서울대병원과의 (심혈관질환 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 공동연구는 산학협력의 성공적 모델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료의 실용화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줄기세포 관련 신사업은 제약사업부문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 교수는 "이 연구의 원천기술로 개발된 배아줄기세포 유래 간엽줄기세포는 배아와 성체줄기세포의 장점들을 보유한 세포로, 발암성이 거의 없고 반영구적으로 동일한 품질로 공급이 가능한 세포"라며,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받고 이를 실용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전임상 및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정은경 보건산업기술과장은 "이번 연구 성과가 서울대병원 선도형세포치료 연구사업단을 통해 중개·임상부분의 병목현상(죽음의 계곡)을 해소한 HT R&D(연구개발) 성과 달성 촉진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우수한 인력과 기술경쟁력을 갖춘 병원을 HT R&D인프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률 2위에 이르는 중증질환으로 고령화사회 진입과 더불어 그 수도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심혈관 질환 관련 의약품 시장은 2005년 8890억원에서 연평균 11.2%의 성장률을 보여 2015년에는 2조5700억원으로 성장될 전망이다. 세계줄기세포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2005년 69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4.6%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2년 324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