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좋다고 해 '골리수'라고 불리는 고로쇠가 고혈압과 비만억제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7일 산림청 소속 국립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충북대 수의대 연구팀과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수액연구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쥐 실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고로쇠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을 유발시킨 쥐에게 2주일간 25~100% 농도의 고로쇠수액을 마시게 한 뒤 혈압의 변화를 측정했다. 다른 실험군 쥐에는 수돗물과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캡토프릴, 칼륨이온수를 공급했다. 칼륨은 혈압상승의 주원인인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원소다.
실험 결과, 고로쇠 수액농도가 높을수록 혈압저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0% 수액을 먹은 쥐는 실험 전 84±9mmHg이던 혈압이 2주 후 76±11mmHg로 낮아졌다. 이는 캡토프릴을 먹인 쥐(실험전 81±9 → 2주후 78±14)나 칼륨이온수를 먹인 쥐(85±9 → 80±26)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떨어진 것이다.
체중변화 관찰에서도 수돗물과 25%의 낮은 농도의 고로쇠 수액을 마신 실험군에 비해 캡토프릴, 칼륨 이온수, 고농도(50%· 100%) 고로쇠 수액을 마시게 한 실험군에서 체중 증가량이 적었다. 수돗물을 마신 쥐들은 초기 체중 대비 42%의 체중증가율을 나타냈지만 고로쇠 수액을 마신 쥐들의 체중증가율은 28%였다.
이는 고로쇠 수액이 비만억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산림과학원은 밝혔다.
산림과학원 수액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고로쇠 수액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전통지식에 대한 근거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고로쇠 수액이 혈압을 낮추고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체중조절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있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