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 류덕희 이사장의 재추대에 대해 반발하는 세력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일성신약 윤석근사장을 비롯한 7개 중소제약사 CEO들은 3일 오후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방적으로 류덕희 이사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재추대키로 한 제약협회 이사장단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은 2010년 2월 정부의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저가구매인센티브)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장직을 맡았던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그해 6월 류덕희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사장직을 놓고 경선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윤 사장은 "본인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오늘 회견은 변화를 요구하는 적지 않은 제약기업 CEO들의 의견을 밝히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이 자리에 모인 CEO들은 제약업계 6개 사조직(친목모임)에 관계된 인사들로 그동안 회자됐던 이 모임에 가입된 40~50여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큰 변화가 있어야 할 국면전환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제약협회가 잘못했다는 불만의 자리는 아니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맞는 혁신적인 회무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라면서 "협회는 토론없이 일방적으로 흘러가고 있어 우리에게도 업계를 위해 봉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일괄 약가인하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차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잘 조정해 제약산업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이 때에 (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사장 선출을) 관행적으로 하는 것보다 시대에 맞게 열어달라"면서 "책임있는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부 원로인사들과 2~3세 CEO들의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차기이사장에 도전할 인사를 내놓겠다는 의사를 비추기도 했다.
또한 이날 윤석근 사장과 자리를 함께했던 6명의 CEO들은 한결같이 제약협회의 변화를 주문했다.
한편 이날 기자들과의 회동은 류덕희 이사장의 재추대에 대해 2010년 6월 경선에 뛰어들었던 윤석근 사장의 의견을 듣기 위한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윤 사장이 여타 사장들에게 의견을 물어봤고, 이 과정에 6개 사조직을 대표한 CEO들까지 회견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