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당 0~19세 인구대비 소아청소년과의원수 평균 18.9개
사회적인 문제로 급부상한 저출산 현상의 심화로 인해 동네의원의 진료(표시)과목 중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수는 급진전되는 저출산 현상을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 종전 '소아과'의 명칭을 2007년 6월 27일 청소년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과'로 명칭을 확대한 점을 고려할 때 단순 수치는 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시과목별 의원현황'에 따르면 2011년 12월 기준으로 전국 시도별 의원수는 2만7837개소로 2010년 12월 2만7469개소의 1.38%에 해당하는 380개소 증가했다.
전체 의원수는 증가했지만 작년말 현재 산부인과는 1508개소로 전년 1568개소보다 60개소(3.8%)가 감소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을 입증했다. 소아청소년과도 2189개소로 전년 2157개소보다 32개소(1.4%)가 늘었지만 이는 순수하게 종전처럼 '소아과'만을 포함시킬 경우 감소했다는 게 심평원 측의 분석이다.
산부인과의 경우 지역별로는 서울이 430개소로 전년 대비 15개소 감소했으며, 경기도는 310개소로 14개소가 줄었다. 부산은 91개소, 인천 52개소, 광주는 44개소로 각각 10개소, 5개소, 3개소가 각각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서울이 522개소로 2010년 524개소보다 소폭 줄었다. 부산도 160개소로 전년 165개소보다 감소됐다.
한편 인구 10만명당 0~19세 인구대비(1158만4399명) 전국 16개 시도별 소아청소년과의원 수는 평균 18.9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어촌지역이 밀집해있는 전남지역의 경우 저출산 현상의 심화와 급진적되고 있는 인구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소아청소년과의원 수는 7.4개소로 전국 평균 18.9개소에 턱없이 부족하는 39.1%에 그쳤다.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시도는 서울시가 24.8개소로 가장 많이 분포한 가운데 부산 22.3개소, 경기 20.6개소, 대수 20.4개소, 인천 19.7개소, 대전 18.9개소 등이었다.
반면, 울산과 전북 각 17개소, 광주 15.7개소, 충북 14.1개소, 강원 14개소, 충남 13.3개소, 경북 12.8개소, 전남 7.4개소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 관계자는 "이처럼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줄어드는 이유는 출산율 감소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라며, "일부 산부인과 전문의원은 '산부인과'라는 간판을 내리고 내과, 소아과 등 타 진료과목도 진료가 가능한 일반의원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위기감을 느낀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출산 인프라의 붕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국가기관에 호소하고 있다.
한편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이 소아청소년과의 발목을 잡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산모 고령화로 인해 보다 많은 사회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의 여건 부족과 향후 역할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소아청소년과의 재정적 여건 개선을 위해 소아가산 확대와 소아연령의 본인부담금 감소를 대응방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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