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지난해 역류성식도염 건보진료비 3825억
지난 2006년 이후 5년간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이 파괴되거나 궤양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 인구의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146만2000명이었던 역류성 식도염 진료 환자는 지난해 286만2000명으로 5년간 96% 늘었고, 매년 18.3%씩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도 2006년 3082명에서 지난해 5852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연평균 증가율은 17.4%에 육박하고 있다.
성별 환자 비율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높았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여성이 6850명을 기록한 반면, 남성 환자는 4870명으로 대조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60대(1만493명)·70대(1만320명)·50대(8199명)·80대 이상(7071명) 순이었으며, 여성의 경우 60대(1만2702명)·50대(1만1219명)·70대(1만1138명)·40대(8292명) 순이었다.
작년 기준으로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경북이 6321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이 4602명으로 가장 적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울산이 18.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남은 9.3%로 가장 낮았다.
최근 5년간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진료비는 연평균 22.1%, 급여비는 22.7% 증가했으며, 2006년에 비해 작년에는 진료비와 급여비가 약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6년 1719억원에서 2010년 3825억원으로 나타나 연평균 22.1% 급증했다.
또한 건보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같은 기간 동안 1132억원에서 2562억원으로 늘었다. 입원 진료비는 88억원에서 167원으로 증가했고, 외래 진료비는 850억원에서 1488억원으로 늘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이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를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胃)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염증과 함께 가슴쓰림·통증· 답답함, 트림 등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만, 음주, 흡연 등이 질환의 주된 악화 요인이며, 여성에서 폐경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서정훈 건보공단 일산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역류성 식도염이 반복되면 식도암까지 발전할 수 있다"며, "운동과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의 섭취를 피하는 등의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조절이 가장 우선순위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연, 금주와 함께 취침 전 음식 섭취와 식후 즉시 눕는 행동도 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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