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및 직장의 정맥류(핏줄덩어리)로 설명되는 '치질환자'는 가임기 여성(20~40대)과 남성 노인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은 최근 5년간('06~'10년) '치질'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진료인원은 2006년 64만7457명에서 지난해 66만9873명으로 5년간 2만2416명이 증가햇으며 연평균 0.9%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성별에 따른 치질환자의 진료인원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는 2006년 2381명에서 2010년 1만713명으로 늘어 그 차이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치질 진료인원은 50대가 1948명으로 가장 비중이 큰 가운데 60대(1846명), 40대(1820명), 30대(1680명), 70대(1560명) 순(順)이었다.
2006년과 2010년을 연령대별로 비교하면, 30대․40대․50대는 진료인원이 줄어든 반면, 10대․20대와 60대 이상 연령대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층 중에서도 80대 이상의 초고령층의 경우, 지난 5년간 인구 10만명당 915명에서 1036명으로 연평균 3.2%의 속도로 증가했으며, 진료인원은 5511명(2006년)에서 8419명(2010년)으로 약 1.5배(2908명) 급증했다.
연령대별 성별에 따른 진료인원은 20대․30대․40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은 반면, 나머지 연령대인 1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지난 5년간 진료인원은 의원급 이용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증가율은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을 기준으로 요양기관 종별 진료인원은 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전체 진료인원 대비 67.3%(46만4223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병원이 20.6%(14만1926명), 종합병원 10.4%(7만1647명), 상급종합병원이 1.7%(1만1948명) 순이었다. 모든 요양기관 종별 소폭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상급종합병원이 연평균 4.8%로 가장 크게 늘었고, 다음은 종합병원(4.0%), 병원(0.6%), 의원(0.4%) 순이었다.
진료형태별 치질 환자수는 입원환자는 감소한 반면 외래환자는 증가했다. 작년 기준으로 외래진료 인원수는 64만9774명인 반면, 입원진료 인원수는 21만489명으로 외래환자가 입원환자보다 약 3배 정도 높았다. 5년간 입원진료 인원수는 21만5335명에서 21만489명으로 연평균 0.6%로 줄어든 반면, 외래진료 인원수는 62만1652명('06년)에서 64만9774명('10년)으로 연평균 1.1%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치질 관련 진료비는 약국 진료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총진료비는 '06년 1889억원에서 '10년 2261억원으로 372억원 증가했고, 동일 기간에 총급여비는 1463억원에서 1734억원으로 271억원 늘었다.
지난 5년간 요양기관 종별 진료비 증가 추이는 약국부문의 진료비가 '06년 98억원에서 지난해 148억원으로 약 1.5배(50억원) 가량(연평균 11.1%) 증가해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이어 종합병원(8.7%), 병원(4.8%), 의원(3.5%), 상급종합병원(1.8%) 순이었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강중구 교수는 "치질이 생기는 것을 특별히 예방할 수는 없으나, 심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일상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화장실에서 신문 등을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는 등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과도한 긴장을 해소하는 것으로도 치질에 대한 압력을 감소시켜 치질이 돌출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