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일반의약품(OTC) 슈퍼판매와 관련, “계획하고 있는 정치 일정을 제쳐두고라도 일반약 슈퍼판매 등 가정상비약 구입불편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복지부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약사법 개정안 국회통과는 일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다뤄야 하기 때문에 미리 나서서 시한을 못박기 어렵다”며 “내 정치일정(내년 선거준비기간)을 제쳐두고서라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은 해열제와 진통제 등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의 올 정기국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에 대해 “복지부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한 것이 아니라 국회와 각 정당들과 법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며 “올 정기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약품 재분류 과정을 의약갈등이다, 밥그릇 싸움으로만 보지 말고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변화의 과정과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진통, 새로운 체제를 만들기 위한 산고로 봐달라”며, “의사와 약사 등 관련 단체들이 논의에 참여해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진 장관은 또 “의약품 재분류 문제는 하루 이틀 걸릴 사안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이 사안만큼은 끝까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와 계속 논의 중인데 보건복지위 의원들 중에서도 안된다고 분명히 표시한 분들이 있다”며, “하지만 개정안이 제출되면 더 깊게 고민하고 이해 당사자의 얘기만 듣지 않고 국민들 의견 수렴하면서 의원들 생각도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진 장관은 이어 의약계 대표로 구성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구성이 전문가로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 “1년 반전에 선출된 위원들을 퇴임시키고 새로운 사람 선출할 수는 없다”며, “중앙약심에서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을 받고 있으며 그 부분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약을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약사회 측이 전문약 20개 성분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리스트를 제출했고 의사협회는 아직 안 냈는데 제출하면 추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또 “12년만에 다루지 않았던 의약품 분류 논의가 시작되다 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 문제를 의사와 약사간의 직역간의 전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유지돼 온 시스템을 바꾸는 변화의 과정이자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진통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