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연령별 비만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98년 25.8%(인구 환산 903만명)에 불과하던 비만 유병률이 '09년 31.9%(1116만명)로 6.1%(213만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선 '98년 대비 '09년도의 연령별 비만 유병률 증가는 70세 이상이 8.9%로 가장 많이 늘었고, 19~29세 6.9%, 60~69세 6.8% 순이었다.
소득수준별 비만 유병률은 고소득 계층의 경우 '98년 26.6%에서 '09년 29.4%로 2.8% 밖에 증가하지 않았으나, 저소득 계층의 비만유병률은 같은 기간 24.8%에서 33.2%로 무려 8.4% 증가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유병률 증가가 오히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별 비만 유병률은 제주가 42.9%로 가장 높은 가운데 강원 35.1%, 전남 34.8% 순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경남으로 29.1%의 유병률을 기록했다.
손 의원은 "이처럼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에 저소득 계층이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작년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서비스 바우처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은 대상자의 허리둘레는 남성이 평균 4cm, 여성이 3cm 감소했고, 혈압ㆍ중성지방도ㆍ콜레스테롤 등이 개선돼 건강관리서비스로 인한 건강증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과거 고소득층의 비만이 문제가 됐지만 생활수준 및 의료기술 향상으로 고소득층의 건강상태는 계속 호전되고 있다"며 "반면, 돈이 없어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서 되레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손 의원은 "향후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관리서비스가 정치권의 당리당략으로 인해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