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무지)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혹처럼 돌출돼 그 부위에 부종,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인 '무지외반증' 환자가 최근 5년간 7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최근 5년간('05~'09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천성) 무지외반증' 진료환자가 '05년 2만4000명에서 '09년 4만2000명으로 77% 증가했으며, '09년 기준 여성이 3만6000명으로 남성(5000명)보다 7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4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성별․연령별 진료환자 추이는 남성의 경우, 최근 5년간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여성은 30대 이하와 70대 이상에서는 완만하게 늘었지만 40~60대는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진료환자 중 40~60대 여성 진료환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09년 기준 40~60대 여성이 인구 10만명당 842명으로 여성 전체 진료환자(1251명)의 67.3%를 차지했다.
'09년 기준 시도별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서울시가 108.2명, 부산시 97.1명, 전북도가 97.0명 순이었으며 대부분 대도시지역에 무지외반증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지외반증과 관련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해마다 늘어 '05년 56억원에서 '09년 208억원으로 3.7배 증가했고, '09년 기준 급여비는 154억원으로 총진료비의 74%를 차지했다.
성별 총진료비는 남성의 경우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성의 경우 '05년 51억원에서 '09년 191억5000만원으로 급증세를 보였으며 '09년 기준 남성의 16억7000만원 보다 11.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총진료비 추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 40~60대의 총진료비가 급증세를 보였다. 또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50대의 총진료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남성의 경우 '05년 9000만원에서 '09년 4억5000만원으로 4.8배, 여성은 같은 기간 18억원에서 77억원으로 4.3배 증가했다.
순천향대 명예교수(건강보험정책연구원 초빙연구원)인 정형외과 김연일 교수는 "무지외반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제1중족(엄지) 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건막류)의 통증인데 이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 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심한경우에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 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직업의 특성상 편한 신발을 신지 못하는 경우에는 최대한 신발을 자주 벗어 쉬어주며, 종아리 근육을 신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시행해 종아리 근육의 단축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적인 발목통증, 무릎통증,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