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늘고 있는 심사건수에도 불구, 체계적인 심사시스템(사전예방, 심사조정, 사후관리)을 통해 지난 한해동안 국민진료비를 9052억원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위장염, 대장염 등 132개 상병에 대해 전산심사를 확대함으로써 174명의 인력대체(인건비 85억5000만원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진료의 질 평가와 인센티브를 연계하는 '진료비 가감지급사업'은 작년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장관회의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지난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국민의료의 질 향상과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경영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 같은 내용의 업무성과와 향후 업무 추진방향을 24일 발표했다.
우선 체계적 심사시스템을 통해 다각도로 노력한 결과, 지난해 국민 진료비를 전년대비 918억원 증가한 9052억원을 절감했다. 유형별로 보면 △진료비를 청구하기 전에 의료기관에서 적정한 진료와 올바른 청구가 이뤄지도록 사전예방 활동에 힘쓴 결과 4215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고 △청구한 진료비 중 전산·인력심사를 통해 3301억원이 심사조정됐으며 △현지조사, 의약품관리, 의료기관이 신고한 인력·시설 등에 대한 사후관리를 통해 1536억원을 의료기관으로부터 환수했다.
또 국민약물사고 예방을 위한 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DUR)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했고, 시장형실거래가(저가구매인센티브) 제도 및 의약품처방총액절감인센티브제도를 본격 도입.시행함으로써 약제비 절감에 기여하는 등 공공기관 선진화로 인력이 감축됨에도 불구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업무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심평원은 작년 7월 건강보험 33년과 창립 10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기관의 제2의 도약과 향후 새로운 10년을 위한 '바른심사 바른평가, 함께하는 국민건강'이라는 뉴비전을 설정, 향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료비를 심사하고 의료의 질을 평가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향후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국민의 건강가치를 최고로 지향하고 이해관계자와의 균형유지 및 파트너십을 강화코자 하는 등 원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심평원의 미래지향 방향성과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는 게 심평원 측 설명이다.
또한 심평원은 윤리경영 실천 성과면에서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지속가능경영실태조사(KoBEX SM)에서 '09년 대비 10점 상승한 90.5점(AAA등급)을 획득하는 등 준정부기관 중 최고수준의 체계화되고 내재화된 윤리경영을 실천했고, 직종별, 업무별, 연차별로 교육을 세분화하는 등 평생학습체계를 구축.운영해 HRD경영종합대상(2월, 한국HRD협회), 제3회 대한민국 독서문화대상(4월, 문화체육관광부 등), 제2회 기업학습 최우수사례(10월, 고용노동부 등), 제7회 평생학습 우수상(12월, 교육과학기술부 등)을 수상하는 등 인재양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정보기술아키텍처((Enterprise Architecture, EA) 성숙도를 측정한 결과 공공기관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됨으로써 IT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인했다.
특히 의료계, 소비자단체 등과 수시 간담회, 세미나를 실시하는 등 상시적인 협력채널을 가동한 결과 공공기관 만족도 조사에서 '09년 '보통' 그룹에서 '양호' 그룹(85.2점)으로 진입했다.
'진료비확인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진료비 과다납부액을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환불금 One-stop 지급시스템을 마련해 민원 불편 감소에 크게 기여함에 따라 감사원의 규제개혁 우수사례로 선정돼 작년 8월 감사원장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 1월 공공기관장 선진화 워크숍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책임(SR)을 다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사랑나눔 걷기대회'를 실시해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임직원 2100여명이 200회 이상 참여해 약 3억9000만원을 후원한 바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지난해 심평원은 업무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했고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활발한 소통으로 고객만족도를 향상시켰으며, 특히 국민진료비 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