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약품비가 최근 5년간('05~'09년) 1.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보험 가입자 1인당 약품비는 '05년 연간 15만5000원에서 '09년 24만3000원으로 1.6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 심사평가연구소(소장 최병호)는 건강보험 심사평가데이터를 활용해 '05-'09년까지 건강보험 약품비 변동양상과 약품비 증가에 영향을 끼친 요인별 기여정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건보 약품비는 '05년 7조3000억원에서 '09년 11조7000억원으로 1.6배 증가했다. 가입자중 65세 이상의 1인당 약품비는 77만8000원으로 64세 이하의 1인당 약품비 17만7000원보다 4.4배나 많았다.
지난 '09년 한해동안 외래 이용횟수도 65세 이상은 연간 34.2회로 64세 이하의 연간 16.4회보다 2.1배 높았다. 노인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의료이용량 증가로 인해 의료비 및 약품비 증가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건강보험 전체 외래 방문중 약제 처방률은 '05년 85.3%에서 '09년 79.1%로 다소 줄었다. 반면, 감기 등 급성상기도 감염이 전체 외래 방문횟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년 13.9%에서 '09년 11.5%로 감소했으나, 급성상기도 감염의 약제처방률은 같은 기간 98.9%에서 96.6%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5년간 건보 약품비는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12.8% (100.0%)씩 증가했다. 사용량은 전년대비 평균 14.3%(114.0%)로 급증한 반면, 가격요인은 전년대비 평균 -1.7%(-13.5%) 줄어 되레 전체 약품비 증가를 둔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규진입 약품의 영향력은 전년대비 평균 1.7%(13.8%) 정도로 파악된 가운데, 이중 신물질 신약 사용이 건보 약품비 증가에 미친 영향은 0.2%로 미미했다. 신규 진입약품 중에서는 신제품 출시가 1.1%(8.7%)로 신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컸다.
5년 동안 입원에서 건보 약품비 증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입원에피소드 건수 증가(기여정도: 89.6%)였으며, 다음으로 입원일당 약품비(기여정도: 31.4%)의 증가였다. 반면 입원에피소드당 입원일수는 오히려 감소(기여정도:-11.9%)했으며, 질병군별 구성비(case-mix)도 입원약품비를 감소(기여정도:-9.0%)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간동안 외래는 원외처방전당 투약일수 증가(51%)의 영향이 가장 큰 가운데 원외처방전수(26%), 투약일당 약품비(23%)의 순으로 약품비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을 상회하는 속도로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와 함께 의료비, 약품비가 모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향후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사용량과 가격의 양 측면에서 건보 약제비 지출 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