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가 49만5000명(유병률 8.9%)에 도달한 가운데 오는 '30년에는 100만명, '50년에는 200만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치매로 인한 의료비 지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지난 '02년 561억원에서 '09년 6211억원으로 11배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치매는 중증으로 진행할수록 의료비 및 부대 비용이 증가해 경증일 때보다 중증일 때 약 9배의 비용이 든다며, 향후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치매진단을 매년 확대 실시하는 한편 치료관리비 지원혜택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와 함께 60세 이상이 되면 보건소에서 간단한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위험 여부를 확인받아 보건소와 연계된 의료기관에서 약 16만원의 비용이 드는 치매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년에는 4만명의 대상자에게 무료 진단검사 비용이 지원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로 진단을 받고 보건소에 등록된 환자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치료관리 받을 수 있도록 매월 3만원(연 36만원) 상한의 치료관리비가 지원된다"고 말했다.
한편 진수희 복지부장관은 101가지 서민희망찾기의 일환으로 25일 오후 치매예방관리사업을 수행하는 보건소와 치매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방문, 치매환자와 가족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진 장관은 "치매는 많은 노인들이 두려워하는 질병이고 가정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만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구리시 보건소에 치매환자로 등록된 박모 할머니(78세) 가정을 방문,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정의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환자의 배우자인 황씨는 "다행히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인정을 받아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환자를 돌보는데 몸도 마음도 소진되고 있어 정부가 치매환자 가정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진 장관은 "치매환자 가정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고통을 받고 있어 더욱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의 치료비지원 대상과 금액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이외에도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