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증(STEMI) 환자의 치료를 위해 빈번하게 사용되는 약물방출 스텐트가 비약물 금속스텐트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이하 NECA)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약물방출 스텐트와 비약물 금속스텐트를 직접 비교한 임상논문 49편을 선정, 임상논문에 포함된 5만2503명의 급성 심근경색증 재시술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스텐트 시술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졌을 때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이용해 이 혈관을 다시 넓혀주는 방법으로, 최근에 약물방출 스텐트가 기존 스텐트에 비해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약물방출 스텐트는 비약물 금속 스텐트 보다 재시술률이 무작위로 배정한 비교임상시험에서는 52%, 관찰연구 결과에서는 39% 감소됐다.
또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논문 14편에 포함된 765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며, 관찰연구가 이뤄진 논문 35편에 포함된 환자 4만4849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약물방출 스텐트가 비약물 금속 스텐트보다 사망률이 18%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2년 동안 환자들을 추적한 자료에서도 두 스텐트 간에 심근경색 재발과 스텐트 혈전증에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메타분석 결과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 및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비용 최소화 경제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약물방출 스텐트가 비약물 금속스텐트 보다 더 많은 비용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1명당 1년간 평균 비용(건강보험 및 본인부담 포함)은 약물방출 스텐트가 비약물 금속 스텐트보다 약 120만원 더 소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NECA 측은 국내 수입 의료기기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스텐트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합리적인 대책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연구를 주관한 NECA 최동훈 전문연구위원(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당뇨병이나 만성신장질환, 또는 스텐트를 여러 개 시술 받는 경우에는 자주 재발되기 때문에 재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 같이 재시술에 대한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는 약물방출 스텐트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