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2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통계청의 '2009년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4만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1000명 줄었다. 2년 연속해서 감소했다.
출산이 가능한 20세에서 39세 사이의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전체적으로 결혼 건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이 낳은 아이는 지난해보다 1만3000명이나 줄었다. 출산이 늦어지면서 첫째 자녀 출산 연령은 지난해 30세에 근접했다.
30대 후반 여성(35-39세)의 출산율은 '08년보다 0.8명이 오른 27.3명을 기록하며 '03년 이후 6년 연속 올랐다. 그러나 30대 초반(30-34세)의 출산율은 100.8명으로 전년보다 0.7명 감소했으며 20대 후반(25-29세)의 출산율은 80.4명으로 전년보다 5.2명이 감소해 연령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대 후반 출생아수가 15만59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000명 감소, 전체 출생 감소의 61.6%를 차지했다.
30대 후반 및 40대 초반의 출생아수는 각각 6만700명과 7300명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100명과 800명 증가했다. 결혼을 미루거나 독신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모의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평균 출산 연령도 30.97세로 전년보다 0.18세 상승했다.
이는 지난 '99년 28.68세보다 2.29세 높아진 것으로 산모 평균연령은 지난 '05년 30.22세를 기록하며 최초로 30세를 넘어선 이후 상승 일로에 있다.
한편 지난해 첫째아 비중은 52.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첫째아 출생건 자체도 23만2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800명 감소해 아이를 아예 안 낳는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동거 후 2년이 되기 전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도 72.4%로 2008년(74.0%)보다 1.6%포인트 감소해 결혼 하고 상당기간 아이를 낳지 않는 가정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첫째 출산이 늦어지면서, 둘째 자녀를 낳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출산율도 이미 2년 연속 감소세"라며 "07년 1.25명이던 출산율이 지난해 1.15명까지 줄어든 점을 감안해 서둘러 정부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제는 형식적인 홍보보다 실질적인 출산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제2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9월중 정부시안을 공개, 공청회를 거쳐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10월중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기본계획은 경제적 부담 경감은 보완하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일-가정 양립' 부분을 강화하고 다자녀 가정에 대한 사회적 우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