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 '08년 노인성질환 진료비가 6년 전인 '02년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성질환 중 1인당 총진료비가 가장 높은 것은 치매로 파악됐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08년도 노인성질환자 진료추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02년 대비 '08년에 의료기관을 이용한 노인성질환자는 90.8%(49만9000명→95만2000명), 총진료비는 278.2%(5800억→2조1900억, 3.78배), 공단부담금인 급여비는 281.2%(4500억→1조7000억) 증가했다.
노인성질환자의 의료비 추이는 '04년을 기점으로 총진료비가 가파르게 늘었으며, 65세 미만보다 65세 이상에서 더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미만 노인성질환의 경우 총진료비는 '02년 2600억원에서 '08년 66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65세 이상은 같은 기간동안 3100억원에서 1조53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노인성질환자의 10만명당 치료유병률(有病率·질병에 걸린 환자비율)은 '02년 1039명에서 '08년에는 1884명으로 약 2배 늘어났다. 치료유병률의 증가도 65세 이상 노인에서 두드러져 '02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명당 6906명이 노인성질환자였던 것이 '08년에는 1만1935명으로 급증했다.
의료보장 형태별 노인성질환 진료추이는 의료급여대상자의 경우 진료실인원은 144.1%, 총진료비는 371.2% 늘었고, 건강보험 가입자에서는 진료실인원 82.0%, 총진료비는 26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건보가입자보다는 의료급여대상자에서 진료이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노인성질환별 의료이용량을 보면 1인당 총진료비는 치매가 가장 높았다. 치매질환의 경우 65세 이상 1인당 총진료비는 '08년에 293만원이었다. 뇌혈관질환은 213만원, 파킨슨병은 207만원, 기저핵의 기타 퇴행성질환은 118만원이었다.
노인성질환의 총진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노인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02년 381만명에서 '08년에 508만명으로 늘었다.
요양병원 병상수는 '03년 8355병상에서 '07년에 6만6727병상으로 698.7% 급증했고, 노인전문병원의 병상수도 '05년 5209병상에서 '07년 1만96병상으로 93.8% 증가한 것도 진료비 인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공단 관계자는 "노인성질환 중 치매와 파킨슨병의 '05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1인당 총진료비의 증가는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와 파킨슨병의 부양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된 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08년 7월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대상질환이 되면서 사회적 관심 증가에 의해 잠재수요가 현재화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