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코자 설립돼 국내 의료기기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단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그간 의료기기업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 사이에는 협력이 미진했을뿐 아니라, 제조·수입·외국투자법인에 대한 효율적 지원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또 수입업체 중심의 협회와 제조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합으로 나뉘어져 의료기기산업을 발전, 시장을 확대하는 노력에 다소 소홀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코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지난달 말 통합 추진방안을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 이에 대한 협력양해각서를 체결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들 두 단체는 각각 이사회를 개최, 단체간 협력양해각서 체결안에 대해 회의 안건으로 논의하고 원안대로 의결했다.
의결에 따라 양해각서가 효력을 가짐으로써 양 단체는 제조업 회원사를 모두 회원으로 협회의 가입토록 권유하고 협회는 제조업체와 수입업체 모두를 대표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각각 같은 수의 이사회를 구성, 주요사항들을 결정하게 된다. 또한 협회의 회장은 현 윤대영 회장의 잔여 임기동안은 유임키로 했다. 하지만 차기 회장은 사전에 협회와 상의한 후 조합에서 추천한 제조회사의 대표가 맡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두 단체는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기구로 협회 내 가칭 '의료기기정책연구원'을 설립키로 했다.
연구원의 예산은 매년 표준통관 예정보고 수수료 수익 중 30% 이상을 적립해 충당한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연구기구는 협회 2인, 조합 3인, 외부인사 1인 등 각 단체에서 추천하는 인사 6인의 위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둔다.
협회 관계자는 "조만간 실무추진위원회를 조직, 협력양해각서 상의 모든 내용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양측의 실무책임자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세부진행 방식까지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한국의료기기협회는 지난 1999년 의료기기수입자들이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 설립, 발족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청 인가를 받았다. 이후 식약청의 지지에 따라 협회와 조합이 통합, 조합의 회원사들이 협회의 공동회원이 됐지만 제조사와 수입자라는 설립근거의 차이 등으로 다시 분리된 바 있다.
특히 이번 두 단체의 통합 역시 식약청이 주도했을 뿐 아니라 통합이 완료될 지라도 수입과 제조업체 단체가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이견이 있을 경우 불협화음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번 통합논의 과정에서도 회장의 교차 선임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에 대한 큰 그림 이후 본격 논의에 있어 진행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일부의 회의적 시각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한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통합이라는 단어는 이번 사안에 대해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며 "한지붕 두가족의 보여주기식 통합이 업계의 이익을 얼마나 대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