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권혁태 교수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칼슘섭취와 원위부 대장의 선종성 용종의 관계에 대한 논문을 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서울대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성인 남녀 2,40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칼슘섭취량을 다섯군으로 나눴을 때, 가장 칼슘섭취가 많은 군은 가장 적은 군에 비해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될 확률이 남성의 경우 49%, 여성의 경우에는 27%나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칼슘은 기존의 연구에서 뼈에 이롭다는 효과 외에도 고혈압의 경우 충분한 칼슘섭취가 혈압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월경전 증후군의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칼슘의 충분한 섭취는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 들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 예방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의 전단계 병변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면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의 발생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존의 서양의 연구결과들과도 일치하는 결과로서 우리나라 사람들에서도 충분한 칼슘의 섭취가 대장 선종의 위험, 나아가 대장암의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영양학회의 가이드라인을 들어 칼슘의 권장 섭취량은 일일 성인남녀 700mg (폐경기 여성 800mg)이지만 미국의 경우 하루 1200mg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하루 2컵 이상의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등의 칼슘을 포함한 저지방(혹은 무지방) 유제품 섭취를 권했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칼슘제제는 복용이 간편하기는 하지만 제제 마다 칼슘함량이 다양하고, 일부 연구에서는 식품이 아닌 보조제로 섭취하는 칼슘의 경우 과량복용이 오히려 심장병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며, 전문의 도움을 받아 복용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