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을 3개월 앞두고 각 지자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정부가 분산 유치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지난 2월 한나라당 이계진(원주) 의원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데 이어 정부 역시 분산 유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3월 12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주재로 제2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열고 ‘입지선정 평가방안’등을 논의하고 분산배치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의 기술·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평가항목과 지표를 분리해 평가한 후 각 부분의 공간적 배치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4월 중순으로 예정된 최종 평가 방안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료서비스의 경우 대구·경북권, 신약개발은 대전·오송권, 의료기기는 강원·원주권이 각각 유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한편, 대구시 관계자는 “분리지정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 전반을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보겠다는 당초 취지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원안대로 집적형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유치되는 게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의 방침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역 의료계 역시 마찬 가지로 정부의 분산 유치 움직임에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자체간의 힘겨루기에 분산유치 방안을 내민다면 나눠 먹기식 행정편의주의일 뿐”이라고 일침을 쏘았다.
이에 대구시의회는 지난달 첨단의료복합단지 분리 지정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는 최근 “의약품과 의료기기 단지의 분리는 의료기기와 의약품의 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을 매개로 한 의과학과 관련 산업 등이 통합적으로 교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할 우려가 있다”며 “당초 취지대로 사업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명백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오송권 등 충북 지역 마찬가지로 “집적형으로 조성된 일본 고베의료단지와 싱가포르 의료단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분산배치의 경우 국내 의료산업 경쟁력 약화 및 지자체 간 과열경쟁만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집적형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