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로 잘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조산을 비롯한 심각한 임신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연구소(Karolinska Institute)의 중쑹 장(Zhongsong Zhang)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첫 출산을 경험한 여성 62만4000여 명의 출산 자료를 분석해 HPV 백신 접종과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약 9만3000명은 HPV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이었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흔한 바이러스로, 자궁경부 세포에 전암성 변화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분석 결과, 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미접종 여성보다 조산과 초조산, 조기 양막 파열, 출생 시 체중이 심하게 작은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양막 파열은 태아를 둘러싼 양막이 정상적인 시기보다 일찍 파열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17세 이전에 HPV 백신을 접종한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조산 발생 오즈(odds)가 약 10%, 자연 조산 발생 오즈가 약 11% 낮았다.
연구팀은 HPV 백신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함으로써 자궁경부의 비정상 조직을 제거하는 시술의 필요성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조산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의 이상 조직을 제거하는 시술은 조산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HPV 백신 접종이 임신 합병증 위험을 직접적으로 낮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연구팀은 대규모 연구 대상자와 높은 수준의 자료, 장기간의 추적 관찰을 바탕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는 HPV 백신이 임신 결과와 관련해 안전할 뿐 아니라, 임신 중 부정적인 결과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추가적인 이점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발표됐다. < HealthDay TV, Oct. 8, 2026> <이미지=chatgpt>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10-22,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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