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시술법이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약물요법을 우선 고려하고, 여의치않은 경우 시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죠. 시술법은 전극도자절제술과 인공심박동기 및 제세동기 삽입술이 적용됩니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부정맥은 전극도자절제술로 원인을 제거하고, 느린 부정맥은 박동기로 맥박을 도와주며, 돌연사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제세동기로 돌연사를 예방합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김성환 교수(40·순환기내과)는 “예전에는 전극도자절제술이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최근 부정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면서 일부 부정맥에서는 초기치료 및 완치 목적으로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물을 장기 복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심실조기수축도 비교적 간단한 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부정맥이란 심장의 박동이 고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상 심장의 박동은 1분에 50~90회 정도 규칙적으로 박동하는데,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거나, 빠르거나, 불규칙한 경우 모두 심장 부정맥에 해당된다.
부정맥이 나타난 시기에 검사를 해야 진단이 가능한데, 대부분 발작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 진단과정이 쉽지 않다. 치료 과정에서는 정확하게 원인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김 교수는 부정맥 치료에서 정밀한 진단기법과 이를 해석하는 능력이 월등하고, 특히 치료팀에서 탄탄한 팀워크를 엮는 노력과 순발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부정맥 치료와 연구 성과를 세계학회서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세계내과학회에서 포스터 어워드를 수상했고, 제1저자로 최근까지 14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
2012년과 2013년 2년에 걸쳐 미국 부정맥학회에서 구연 발표자로 선정돼 국내외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또 가톨릭의료원에 근무하는 부정맥 전공 의사들과 함께 홈페이지(부정맥.com)와 블로그(http://blog.naver.com/cmcep), 트위터(https://twitter.com/CMCheartrhythm) 등을 개설해 정보 교류와 환자들과의 소통에도 열심이다.
김 교수는 같은 과의 오용석 교수와 팀을 이뤄 부정맥 환자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협진하고 있다. 흉부외과 김환욱 교수와 함께 ‘흉강경을 이용한 심방세동 치료’를 시작하는 등 유관 과와의 협조체계도 긴밀하다.
김 교수는 2000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내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강사 과정을 거친 후 2012년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에 합류했다. 동갑내기로 대학시절 캠퍼스 커플인 차혜령 변호사(공익인권법재단 공감)가 부인이다.
“잠실 집에서 직장인 반포동까지 한강시민공원을 따라 자전거로 출퇴근합니다. 지하철이나 자가운전에 비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여름이면 해가 뜨는 멋진 풍광도 즐길 수 있어요. 요즘 미세먼지가 많아진다고 해서 마스크를 착용하니 약간 답답한 것이 흠이라고나 할까요.”
평소 자전거타기로 건강을 다지는 김 교수는 “앞으로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서울성모병원을 ‘부정맥의 4차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토요일 진료가 확대됨에 따라 평일 바빠서 병원에 오지 못하는 부정맥 환자들에게도 최선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