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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성 위장장애 (1)
성인병뉴스 2004-07-20 오전 9:52:00
기능성 위장장애의 정의

기능성 위장장애란 현존하는 여러 가지 검사방법을 통해서도 기질적인 병변이 증명되지 않지만, 환자는 지속적으로 위장관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기질성질환없이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만을 일컫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능성 위장장애라는 진단을 쉽게 내려서는 안된다. 어떤 경우에는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생각되었던 환자에게서 암 등의 중요한 기질적 질환이 발견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기능성질환과 기질성질환의 공존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또한 의학의 발전과 함께 과거에는 기능성 위장장애로 분류되던 질환들에 대한 정확한 원인기전이 밝혀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기능성 위장장애라는 진단은 전문의가 충분한 검사를 시행한 후에야 비로소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유형은 임상양상과 병태생리, 중추신경계와의 연관성에 따라 상부위장관형과 하부위장관형으로 나뉘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상부위장관형의 기능성 위장장애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공기연화증으로 분류되며, 하부위장관형의 기능성 위장장애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기능성 복부팽만, 기능성 변비, 기능성 설사 그리고 비 특이성 기능성 장질환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상부위장관형 기능성 위장장애

상부위장관형 기능성 위장장애의 증상으로는 속쓰림, 트림, 구역, 구토, 소화불량, 식후 상복부불쾌감, 공복시 상복부통증 등을 들 수 있는데, 이중 소화불량은 그 대표적인 증상이다.
상부위장관형 기능성 위장장애는 구미 등의 다른 나라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소화불량증의 경우 구미의 유병률은 인구의 20-40%정도까지 보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3/4이상에서 전신질환이나 기질적인 이상을 발견할 수 없어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되곤 한다. 기능성 위장장애를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질적인 질환의 유무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증상의 지속기간과 불편함을 느끼는 위치, 음식과의 관계, 특정 음식이나 약물과의 연관성 등을 고루 알아보아야 한다.
그중 특히 통증에 관한 진단은 기능성 위장장애를 기질적인 질환과 감별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나타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식도경련같은 식도질환 및 위저부위질환 또는 심장질환과 구별해야 한다. 또 명치부위의 통증은 대개 위십이지장 또는 췌장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데, 특히 통증의 성격이 우상복부로 국한되는 경우는 담도의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배꼽주위의 통증은 주로 소장의 질환, 배꼽 하부의 통증은 대장이나 골반의 질환과 연관된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양상의 통증은 식도질환, 급성 위염, 악성 질환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통증이 식후에 늦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위장관 폐색, 위무력증, 위의 운동성협착 또는 십이지장궤양 등의 병변을 찾아보야야 한다.
소화불량은 반드시 소화기 계통의 이상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폐결핵, 당뇨, 심부전, 악성종양 등의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종종 소화불량증세가 동반된다. 또 감기나 관절염 등에 복용하는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제, 칼슘제제 등도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중의 하나이다.
한편 증상만을 보고 기능성 위장장애와 기질적 협착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둘을 구분할 만한 특이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상의 지속기간 및 형태, 위장관 기능과 연관된 증상, 정서 변화 및 가족력 등을 관찰하면 기능성 위장장애의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위장장애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보통의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는 증상의 빈도와 강도는 다르지만, 증상이 없는 기간이 거의 없다고 호소한다. 반면에 기질적 원인에 의한 경우에는 완전히 증상이 없는 시기와 급성 통증이 나타나는 기간이 쉽게 구별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의 경우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하며, 다양 장기의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과장된 표현으로 나타나기 쉽다. 반대로 분명한 병변이 있는 경우는 증상의 수가 적고 증상이 있는 장기도 한 가지 정도에 국한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에게 우울증, 신경과민 등이 정서적 이상소견에 대해 물어보면 부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실질적으로는 우울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소화기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기능성 위장장애는 가족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유전적인 것인지 후천적으로 얻게 되는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여기서 다시 말하지만, 증상만으로는 기능성 위장장애라는 진단을 내릴 수 없고 반드시 여러 가지 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내시경검사와 상부위장관X선촬영을 통해 식도, 위, 십이지장의 기질성 병변을 확인하고 초음파검사 및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검사를 통해 담낭, 담도, 간, 췌장의 병변과 당뇨 및 심장의 이상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경우는 이상의 모든 검사가 정상으로 나타난다. 또 상용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먼저 위내용물 배출시간검사가 있다. 이것은 위운동의 이상 유무를 알기 위한 방법으로 소량의 방사선 동위원소가 부착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일전 간격으로 위안의 방사선 동위원소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의 약 50%정도가 위 내용물 배출시간이 지연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특별한 원인이 없어 상부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위 내용물 배출시간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다음, 위의 전기적 활성도를 측정하는 위근전도검사가 있다. 정상적인 위는 공복시 1분에 3회의 규칙적인 수축을 한다. 그러나 특발성 구토나 특발성 위무력증 환자에게서는 이러한 정상적인 리듬 대신 불규칙한 리듬이 나타나는 경우가 발견된다. 이때 위의 비정상적인 전기적 활성도가 기능성 위장장애의 원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한 담즙이나 췌장액같은 소장 내용물의 위 역류는 만성적인 알칼리성 위염과 상부위장관 증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소장 내용물의 역류를 측정하기 위해 핵의학적인 검사, 위액 흡인검사, 24시간 보행성 위산도검사 및 24시간 보행성 위내빌리루빈검사 등을 시행한다. 이때 기능성 위장장애의 경우 위산분비가 다소 증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상부위장관형 기능성 위장장애의 치료는 정신요법, 식이요법, 약물요법등을 통해 수행된다.
정신요법은 기능성 위장장애의 심리, 정서적 유발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환자는 먼저 철저한 검사를 통해 의사가 내린 진단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충분한 휴식, 오락, 운동 등이 권장되며 취미활동이나 신앙생활이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들은 흔히 심계항진, 불면,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심리요법과 함께 신경안정제를 사용한다.
또한 식이요법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질기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더불어 과식, 과음을 삼가고 규칙적이고 충분한 식사시간을 가지며 음악을 듣거나 대화를 함으로써 유쾌한 생활태도를 갖도록 한다. 또 담배는 위장관 기능의 부조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금해야 한다.
한편 약물은, 소화관의 운동기능을 조절하거나 보조하기 위한 것으로 중추신경계나 위장관에 분포하는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위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약제들이 사용된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제제, 클레보프라이드제제, 돔페리돈제제, 시사프라이드제제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 밖에도 제산제 및 소화효소제 등이 증상의 완화를 위해 사용 되기도 하나 장기적인 효과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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