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2000년도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구성비가 7% 상회함으로써 이제 고령화 사회
(Aging Society)로 접어들었고, 2002년에는 노인인구가 1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인구구조의 노령화는 우리사회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치매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이 질환에 대한 사회적, 예방적 관리대책을 마련함에 있어, 우리나라 노인인구에서 발병하는 치매의 역학적 특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수행된 지역 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에서의 치매 유병률은 9.5~13.0%로 외국에서 동일한 진단기준으로 수행된 대부분의 연구 성적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즉 적어도 65세 이상 노인 10명에 1명이 치매환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준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 심해져, 8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여자는 5명에 2명, 남자는 5명에 1명꼴로 치매 환자라 할 수 있다. 이 수준은 구미지역에서 수행된 연구의 평균 유병률 5.2~8.4%,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2.2~6.8%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우리나라는 상당한 치매 위험지역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치매의 유병수준은 남,녀 공히 연령에 따른 증가양상이 뚜렷하다. 치매 유형별로 유병수준을 살펴보면, 대부분 국내연구에서는 알쯔하이머병이 혈관성치매의 유병률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하였다.
치매 원인별로 유병수준을 비교해 보면, 연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알쯔하이머병이 혈관성 치매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치매 유병양상이 서구와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전체 치매에서 알쯔하이머병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자에서의 치매 유병률이 남자에 비해 높게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여성 우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강화되는데, 이는 주로 80세 이상 고령 여성에서 알쯔하이머병의 유병수준이 남자에 비해 급증하는데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알쯔하이머병은 여자에서, 혈관성치매는 남자에서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에서 수행된 많은 연구에서도 전체 치매의 유병수준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자 치매 환자의 경우 남자 환자에 비해 생존력이 강하기에 고령으로 갈수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해석도 있으나 아직 코호트 추적을 통한 발생률 조사에서 입증된 바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자의 경우 남자에 비해 문맹률이 높고, 학력수준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여 해석할 수 있으나 치매와 교육수준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연령차이를 고려한 보다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상과 같은 우리나라 치매의 역학적 특징을 다시 정리하자면 첫째, 외국에 비해 높은 유병수준이 관찰되고 있고, 둘째, 치매아형별로 볼 때, 알쯔하이머병이 다소 높게 관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 여자에서의 유병수준이 남자에 비해 높은데, 이러한 추세는 연령이 높을수록 강화되고, 이는 주로 고 연령 여성에서 알쯔하이머병 유병수준이 급격이 높아짐에 연유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