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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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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조기발견 땐 완치율 97%
“수술 후 가족과 친구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유방암 조기진단 ‘1등 도우미’는 남편
멍울 등 유방암 징후 발견에 큰 도움
“남편들이여, 사랑하는 아내의 유방암이 걱정된다면 목욕 도우미가 되세요. 부부애도 더욱 높아지고 조기 진단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유방암 수술의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외과 노 동영 교수(55)가 남성들에게 첫 마디로 당부한 말이다. 다름 아닌 ‘남편의 관심론’이다. 이는 한편으로 아내에게 무관심한 남편에 대한 ‘책임론’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우리나라 유방암 수술 및 치료의 권위자인 노동영 교수를 만났다.
오전 8시부터 수술을 시작, 5번째 유방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온 노 교수는 “요즘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라면서 남성들이 아내의 유방 건강에 더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그냥 만지는 것보다 손에 비누를 칠하면 감각과 민감도가 높아진다. 뒤쪽에서 끌어안는 자세로 촉진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여성 스스로도 자가 검진에 노력해야 하지만 남편의 관심이 보태지면 조기진단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멍울이 만져지는지, 비대칭이 생겼는지, 함몰이 있는지 등 전과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화가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노 교수는 35세 이후부터 2년 간격으로,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50세부터는 매년 유방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다.
유방암은 조기발견이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유방암 평균 완치율(5년 생존율)이 87%로 선진국 수준을 능가한다. 1기 완치성적은 97%에 이른다.
유방 보존율이 국내 평균 60%, 서울대병원은 70%에 달할 정도이고 유방 재건술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노 교수는 임상에서 느끼는 최근의 환자 트렌드로 젊은 연령의 유방암 증가, 전반적 검진에 의한 조기 유방암 증가를 꼽았다. 이런 가운데 유방 보존술의 증가 및 유방 재건술, 암 미용수술법 등의 보급과 보편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최신 치료 동향을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도 민간요법 등 정규치료를 벗어나는 환자가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큰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조기 진단에 배우자의 관심이 중요하듯 수술 후에 더욱 절실한 것이 남편의 사랑입니다. 또 부모·형제 등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도 필요합니다.”
이런 관심과 사랑은 유방암 수술 환자들이 스스로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 봉사활동 등 인생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40세부터 시작하는 유방암 국가 검진사업에 응하는 비율이 30% 정도에 그치고 있어요. 남편들이 신경을 써서 적극 검진을 받도록 유도하고, 부부검진을 동시에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노 동영 교수는=1956년생으로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대병원에서 암센터 소장과 유방센터장을 맡고 있다. 부친은 노 관택 전 서울대병원장(대한병원협회 회장, 한림대의료원장 등 역임).
열심히 일하기, 긍정적인 사고, 등산 및 평소 걸어 다니기가 건강의 비결이라고. 주요 계획은 세계적인 암센터 건립, 서울의대의 역량 심기, 연구실적 올리기 등이다.
최근 ‘지방 식이와 유방암의 위험’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간 900여건의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있다.
*글=박 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 *사진=서울대병원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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