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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의 웰빙강좌 10] 소식(小食)
성인병뉴스 2004-08-23 오후 5:10:00
옛날에는 죄악시 되던 놀부가 요즈음에는 상품 광고나 상호로 각광을 받더니, 구두쇠로 이름 높던 자린고비의 행동을 새로 조명을 할 시대가 된 것 같다.

현대인 들에게 가장 걱정거리중의 하나는 바로 ‘비만’ 이다. 살이 쪄서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도 가지가지 많다. 각종 식이 요법을 비롯하여 운동요법, 살 빼는 약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저마다 효능을 자랑하는 각종 비법들 속에서 누구나 다 인정하는 비법은 바로 소식(小食) - 적게 먹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살이 찌는 것은, 들어간 것보다 나오는 것이 적기 때문이다. 적게 먹어 들어간 것이 적으면, 자연스럽게 체중 조절이 될 것이다. 이 ‘소식’ 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행하기 어려운 방법중의 하나다.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다 보면, 배고픔을 참기 어렵다.

이 고민을 해결해 주는 선지자가 바로 ‘자린고비’다. 우리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자린고비의 절약 생활을 살펴 보자. 음식에 들어가는 식대를 줄이기 위해, 방 가운데에 굴비를 매달아 놓고 반찬으로 대용했다. ‘밥 한 모금 입에 물고, 굴비 한 번 쳐다보고….’
어렸을 때 이 구절을 읽었을 때에는 참으로 지독한 구두쇠로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방법이야 말로 식사량을 줄여 ‘소식’을 할 수 있는, 최상의 비법이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100번을 씹어야 한다고 말로는 하면서도, 잘 안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반찬’ 때문이다. 반찬이 없이 간이 안 된 맨밥을 입에서 씹으면 삼키기가 힘들다. 처음 몇 번은 밥을 삼킬 수 있을 지 몰라도,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다.

밥을 먹을 때 밥과 반찬을 동시에 먹지 않고, 밥만 먼저 입에 넣고 씹어야 오래 씹을 수 있다. 자린고비가 하는 것처럼 맨밥을 먹으면서 굴비만 쳐다보는 것처럼 하지는 않더라도, 맨밥만 입에 넣고 씹다 보면, 기본적으로 20~30번은 씹게 된다. 맨밥은 안 삼켜지기에 저절로 오래 씹어 지게 된다. 그렇게 20~30번 씹고 나서, 반찬을 조금만 넣고 씹으면 저절로 4-50번은 씹어 삼키게 된다.

오래 씹어 먹으면 소화도 잘 될 뿐만 아니라, 식사량도 저절로 줄어 들게 된다. 먹는 양은 적어도 위장에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소화 흡수도 잘 되기에 영양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즐거움도 맛 볼 수 있게 된다. 바로 ‘밥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고는 있지만, 밥맛을 제대로 본 적이 있는 지 생각해 보자. 밥맛이 나려면 오래 씹어 ‘맛’이 나오게 해야 한다. 또 반찬과 동시에 씹으면, 그게 반찬 맛이지 밥의 맛은 아니지 않는가. 생선회를 먹을 때도 회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양념이 없이 회만 먹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밥의 맛을 제대로 보려면 밥만 먹어 보아야 한다.

필자의 경험을 살펴 보면 밥을 오래 씹는다고 무조건 다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쌀로 잘 지은 밥은 오래 씹을수록 맛이 나, 삼키기가 아까워진다. 하지만 쌀의 질이 나쁘거나, 선밥이나 질은 밥은 오래 씹는다고 맛이 나지는 않는다.

어쨌든 본인은 자린고비처럼 도사가 못 되어서 반찬이 없는 맨밥만 먹지는 못했다. 맨 밥을 오래 씹을 때는 50번 정도도 씹어 보았다. 이렇게 오래 씹은 후에 반찬을 먹으면, 반찬도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저절로 ‘소식’이 되었다.

자린고비의 식사법은 식대도 절약되지만, 저절로 오래 씹게 하는 ‘건강 비법’인 것이다. 굴비만 쳐다보고 아무런 반찬도 필요 없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자린고비처럼 도사는 못 되더라도, 반찬을 조금 뒤에 먹는 생활의 지혜를 발휘해 보자

국정넷포터 권오상 tonggimuoi@freechal.com

<권오상님은> 26년째 국선도 단전호흡을 수련한 기체조 및 단전호흡 사범으로 국회, 종합청사, 금감원 등에서 지도했고 이 분야의 강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수련을 통한 정신의 건강과 육체의 건강, 그리고 경제적 건강이란 3가지 건강의 필요성을 깨닫고 호를 삼강(三康)이라고 지었으며, '웰빙 컨설턴트'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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