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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습관을 바꾸면 건강이 따라온다
성인병뉴스
새해에도 건강이 으뜸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어떤 소망도 이룰 수 없습니다. 올 한해 중앙일보 건강의료팀이 독자에게 드리는 건강 메시지는 \'생활습관\'입니다.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데 습관만큼 중요한 변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이미 일본은 1996년부터 성인병이라는 용어를 생활습관병(Life style related disease)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습관을 바꿈으로써 암은 물론 당뇨.심장병.뇌졸중 등 죽음을 재촉하는 모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앙일보와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 그리고 보건사회연구원 건강개발증진센터가 함께 펼치는 ‘습관을 바꾸면 건강이 따라온다’ 시리즈를 통해 올 한해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왜 건강습관인가

‘나는 건강증진파일까, 건강파괴자일까’. 과음과 흡연을 피하고, 주 3회 이상 운동을 하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면 당신 자신은 물론 가족을 위한 건강증진파에 속한다. 건강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무병장수한다는 연구결과는 무수히 많다.

75세 이전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유전 20%, 환경 20%, 의료서비스는 8%인 데 비해 개인의 생활습관은 52%에 달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암에는 생활습관이 37%, 당뇨 34%, 뇌졸중 50%, 교통사고 69%, 알코올성 간염에는 무려 70%가 관여했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첨단의료의 혜택을 받는다고 해도 장수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자신의 생활습관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길들인 건강습관은 노년기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최윤호 교수는 \"9세 이전 칼슘을 충분히 섭취한 그룹은 노인이 됐을 때 더 튼튼한 뼈를 유지하며,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0년 뒤 사망률이 훨씬 낮았다\"고 강조했다.

흡연과 과음 습관의 경우엔 더 명확하다. 사망원인 1위인 뇌혈관질환의 50%가 흡연과 관련이 있고, 식도암.만성췌장염에는 알코올이 각각 75%와 60%의 영향을 미친다.

생활습관이 의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산업화 이후.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는 "과거의 질병이 빈곤과 불량한 위생 때문에 발생했다면 산업화 이후 질병은 풍요 속에 얻은 것"이라며 "게으르고 방만한 라이프 스타일을 개선하지 않는 한 만성질환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강습관 만들기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은 ‘애국자’다. 매년 급증하는 국가적 의료비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국민의료비는 5년 단위로 배로 폭증하고 있어 2005년에는 38조원, 2010년에는 6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건강생활 실천이 국가의 부담을 얼마나 줄여줄까. 미국 보건부의 조사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습관은 조기 사망의 40~70%, 급.만성 질환의 33~67%를 예방할 수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건강개발증진센터 서미경 박사는 "이 기준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국민의료비는 매년 6조~13조원을, 조기 사망 예방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매년 9조~16조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나쁜 생활습관의 고리를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않게 영원히 끊는 것.

서미경 박사는 "가정에선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가는 의료비의 절감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강습관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브레슬로 박사가 제안한 7가지 건강수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6천9백28명을 대상으로 ‘인간의 수명을 결정짓는 바람직한 건강습관’을 장기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러한 건강수칙을 지키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1년을 더 살았다는 것.

서일 교수는 "건강한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함께 형성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부모와 교사가 모범적인 생활습관을 보이고, 국가가 민간기구를 통해 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0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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