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플 때 가장 흔한 대처법은 약을 사 먹는 것이다. 그러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두통약 중에 매일 먹으면 ‘중독에 의한 두통’을 일으키는 것들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약들이 대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을 구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뇌신, 게보린, 펜잘, 사리돈, 엑세드린 등 카페인이 함유된 두통약을 수주 이상 매일 복용하면 카페인 중독성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약물의 중독 상태에 있는 사람은 하루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두통이 밀려온다. 노인환자 중에는 뇌신을 10여알씩 수십년 간 복용해 온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밥 없이는 살아도 약(뇌신) 없이는 못 산다”고 한다.
시중의 드링크류나 음료수(마운틴 듀 등)에도 상품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카페인이 다소 들어 있다. 따라서 이들 드링크류를 매일 몇병씩 먹어야 일할 수 있을 정도면 카페인에 중독되어 있다고 본다.
커피를 진하게 하루 3~4잔 이상 먹다 갑자기 마시지 않으면 카페인 중독에 의한 두통이 올 수 있다. 카페인 자체는 일시적으로 편두통 발작에 효과적이기도 하나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카페인 금단으로 오히려 편두통을 유발한다.
미가펜 또는 마이드린이라는 약은 편두통 전문약으로 미국에서는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가능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이 약은 진정제 성분은 있으나 카페인이 들어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약에 들어 있는 ‘아이소메텐 뮤케이트’라는 혈관수축 물질이 약물 중독성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일주일 이상 매일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협심증 치료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약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최악의 약물 중독성 두통은 ‘카페르고트’같이 강력한 혈관수축성분이 들어 있는 약이나,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된 경우이다.
편두통 환자는 경우에 따라 먹는 것에 민감해 과식하거나 식사를 건너뛰면 편두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유대인의 휴일 중 금식일이 있는데 이 때 편두통 환자들이 편두통 발작을 일으켜 괴로움을 겪는다고 한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먹거리로는 바나나, 소시지, 요구르트, 붉은 포도주로 대표되는 술 종류, 조미료(MSG, 글루탐산 나트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