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일성신약 윤 석근사장은 협회의 회무와 제약계의 현안 대처에 앞서 선거로 인한 후유증 치유가 당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선 윤 이사장이 선거를 통해 선임되는 과정에서 전임 유 덕희이사장을 지지했던 회장단사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이번 제약협회 이사장 선거는 제약업계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개혁파"와 회무의 연속성 유지를 원하는 "안정파"간의 사실상의 대결구도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선거 후유증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윤 이사장을 지지하는 회원사의 성향은 중소제약사들인데 반해 유 전이사장을 지지했던 측은 상위그룹제약사라는 점에서 중소제약사와 상위제약사간의 갈등이 표면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이날 이사회는 2시간 이상의 팽팽한 논란 끝에 결국 이사장 선출을 '추대로 할 것인지 경선으로 할지'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고 투표결과 총 45표 중 경선 의견 22표, 추대 의견 21표, 기권 2표로 1표 차이로 경선이 결정됐다.
따라서 '경선'이 '추대'보다 1표 많았다는 것은 윤 석근사장의 지지표가 류 덕희전이사장 보다 단 1표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이후 류 덕희전이사장을 비롯해 제약협회 이사장단사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협회 집행부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사회는 '윤 석근 추대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22표, 반대 4표, 기권 7표로 윤 석근사장이 이사장에 선출된 것이다.
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어느 누구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상위 제약사 대다수가 회무 불참을 선언했다. 당장 이사장단사를 구성해야 하는 윤 석근 신임 이사장은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더욱이 27일부터는 상당수의 제약사가 로펌 계약을 체결하고 약가소송을 본격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는 제약협회를 구심점으로 한마음이 되어 약가인하 저지와 관련된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협회 회원사 모두가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Join, or Die)"는 지혜를 모아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신임 이사장은 선출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여하히 조정하면서 개별 회사마다의 이익을 넘어 전체 제약 산업의 발전을 위한 콘센서스를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