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과 생활습관 철저 관리는 기본
심혈관치료 기능 약제 선택도 중요
첨가당 섭취 주의…매일 매일 운동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팩트시트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7명 중 1명)으로 약 533만명인데, 2024년으로 환산하면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해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하게 된다.
환자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자가 혈당을 측정해 건강한 생활패턴을 만들고, 적절한 당 섭취와 인슐린 주사 등의 처치가 필요하다.
당뇨병 분야의 ‘명의’로 손꼽히는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질환 자체도 나쁘지만 동반되는 합병증이 더 위험한 병"이라며 "고혈당에 빠지면 혈관이 닿는 신체 어디든 병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진단 기준은 △식사와 관계없이 측정한 혈장(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제외한 액체 성분) 혈당이 200㎎/㎗ 이상 △8시간 공복 혈장 혈당(공복 혈당)이 126㎎/㎗ 이상 △75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2시간 후 혈장 혈당(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 △당화혈색소(3개월 동안의 평균혈당 지표)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공복혈당 100∼125㎎/㎗, 식후 2시간 혈당 140∼199㎎/㎗, 그리고 당화혈색소 5.7∼6.4%면 당뇨병 경계치에 해당한다. 공복혈당 100㎎/㎗ 미만, 식후 2시간 이후 혈당 140㎎/㎗ 미만, 당화혈색소는 4.0∼5.6% 사이가 정상이다.
당뇨병은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한다. 만성 합병증으로는 미세혈관질환 합병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등이 있고, 대혈관질환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이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뇨병 합병증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심혈관 질환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비당뇨병인에 비해 남자는 2∼3배, 여자는 3∼5배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는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같은 질병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 당뇨병 환자들이 사망하는 주원인도 심혈관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철저한 혈당 관리와 생활 습관 관리는 말할 필요 없이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여기에 한 가지 더 고려해봐야 할 것이 추가됐는데, 바로 ‘어떤 당뇨병 약을 선택할 것인가’ 입니다.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혈당강하 효과 외에도 심혈관 관리를 비롯한 여러 혜택을 줄 수 있는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급성 합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대표적이다. 고혈당의 본격적인 위험성이 불거지는 시기는 평상시 혈당이 160∼180mg/㎗ 이상으로 높아지는 때이다. 피로감, 잦은 소변, 극심한 공복감, 피부 및 구강의 건조, 시야가 흐려짐 등의 고혈당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는 소변을 만드는 요세관에서 당을 재흡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는 것으로, 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몸 속 수분도 빠져 탈수가 일어난다. 전형적인 고혈당의 3다(多) 증상(다음·다식·다뇨)과 체중감소 등이 점점 뚜렷해진다.
상태가 심해져 250㎎/㎗ 이상의 심한 고혈당의 지속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케톤산혈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면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며, 이때 몸에 해로운 케톤산이 발생한다.
오심·구토·복통·설사·호흡곤란·의식혼수 등의 위급한 증상이 발생하며, 신체기능의 극심한 저하와 다른 질병 요인과 결합할 경우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탄수화물, 즉 밥·면류 복합당(녹말·셀룰로스)이 많은 식단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케이크, 커피류, 과일주스 환원음료 등 설탕과 과당을 과도하게 먹는 습관과 환경이 조성돼 있다.
여러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총 에너지의 55∼60% 이상을 탄수화물로 섭취한다. 탄수화물은 대부분 당분으로 전환되는 영양소이다. 당분 섭취량이 늘어나면 몸에 포도당이 축적되고, 단기간 내에 급격히 혈당이 높아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부담이 생기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생긴다. 과당, 포도당, 설탕, 액상과당 등 당류(단순당)의 지나친 섭취는 당뇨병이나 비만·고지혈증·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초래한다.
또 충치와 잇몸병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 환자들은 특히 탄수화물 중 당류, 당류 중에서도 첨가당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극복과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통해 뱃살을 빼는 것이 무엇보다 요청된다. 복부비만 중 내장지방은 인슐린 효율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과 직결된다. 당뇨병의 뿌리인 셈이다.
"초고령 사회의 한국은 갈수록 당뇨병 환자 숫자는 점점 많아지고, 유병기간은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가 단순히 ‘혈당 조절’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향할 것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 감소를 비롯한 다양한 질환을 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당뇨병 환자 치료의 목표가 돼야 합니다. 생활 습관부터 매일 복용하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까지, 작은 것 하나도 당뇨병 환자의 건강 상태에 맞춰 다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