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자녀에게 모유를 먹이는 기간을 늘리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암연구소의 밸러리 베럴 교수팀은 30개국에서 유방암 환자 5만명과 건강한 여성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7건의 연구조사를 종합한 결과, 모유 수유기간과 출산 여부가 유방암 발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20일치)가 전했다.
연구팀은 여성이 모유를 먹이지 않더라도 아이를 한 명 낳을 때마다 유방암 발병률이 7% 줄어들고, 출산 회수와 관계없이 모유를 1년 먹일 때마다 발병 위험이 4.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방암 환자는 자녀 수가 평균 2.2명인 반면 건강한 여성은 2.6명이었으며, 유방암 환자 가운데 아이에게 젖을 전혀 먹이지 않은 이가 29%인 반면 건강한 여성 가운데 는 이 비율이 21%였다. 또 모유를 먹인 기간은 유방암 환자가 평균 10개월, 건강한 여성이 16개월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자녀를 많이 낳기 어려운 산업사회에서 유방암을 줄이는 좋은 방법은 평균 2∼3개월에 불과한 모유 수유 기간을 6개월 정도 더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세기 동안 산업사회에서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를 해명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유방암이 △여성의 초산 시기 △모유 수유 기간 △출산 여부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왔으나, 연구결과가 서로 모순되는 데다 조사 대상이 적어 대부분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