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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질환 (3)
성인병뉴스 2004-08-12 오후 5:30:00
지방간

지방간이란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과잉 침착된 상태를 말한다.
지방간의 발생시 나른하고 쉽게 피곤하며 우상복부에 불쾌감을 느끼는 등의 자각증상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환자는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한다.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는 간 기능도 정상범위에 있거나 약간 증가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경화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지방간의 대표적인 원인은 과잉영양으로 인한 비만, 과다한 알코올 섭취, 당뇨병이다. 반대로 심한 굶주림도 지방간을 유발한다. 영양결핍시 체내의 지방이 분해되어 간으로 이동되기 때문이다.
지방간의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만약 비만에 의한 지방간이라면 섭취칼로리를 제한,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감소 노력이 필요하며, 알코올성 지방간에는 금주, 당뇨병에 수반하는 지방간에는 당뇨병의 조절이 중요한 것이다.
식이요법으로는 전체 섭취 칼로리를 줄이면서도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성 기름보다는 식물성 기름의 섭취가 권장되며 무기질, 비타민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또 과식은 비만을 유발하므로 식사횟수를 늘리는 대신에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간경화증

만성간염이 장기간 계속되면 간경화증으로 변하게 되는데, 간경화증이란 간장이 굳어져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간은 약 3000억개 이상의 간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간세포는 재생력이 강해서 만성 간염에 의해 파괴되면 다른 세포로 대체되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간세포 대신 섬유 성분으로 대체되어 섬유 조직의 증식과 재생성 결절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간 전체에 퍼지게 되면 간경화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간경화가 되면 간은 피부 위에서 만져봐도 딱딱함을 느낄 정도로 굳어지는데, 전체 무게는 늘어나는 경우도 있고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초기의 대상성 간경화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시기를 넘기면 치료가 아주 어렵다. 따라서 간경화가 되기 전에 먼저 간염의 진행을 정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간경화증의 원인
간경화증은 만성 간염과 같이 바이러스나 알코올, 약물 등에 의해 지속적인 간 손상이 일어나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경화증의 60~80%가 간염 바이러스에 기인해 발생하며 나머지 대부분은 알코올에 의해 유발된다. 한편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화증은 B형 간염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주원인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더 많다.
또 지방간, 간염, 간경화증은 알코올 소비량의 증가와 비례해서 늘어나게 마련인데, 전 세계적으로 경제발전과 함께 알코올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간경화증의 발생빈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바이러스성 만성 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간경화증의 발병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그러나 바이러스나 알코올 이외의 원인으로 간경화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담도가 생기지 않거나 담도가 돌이나 염증에 의해 막혀서 담즙이 간에서 장으로 흐르지 못하게 되는 담즙배설장애질환을 가진 경우도 간세포의 파괴로 인한 간경화증이 유발된다.
또 간에 철분이 축적되는 헤모크로마토시스, 간에 구리가 축적되는 윌슨병도 간경화증을 일으키는 대사이상질환이며, 심장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도 간경화를 유발한다. 간으로 흘러들어 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간내에 고여, 간의 정맥혈과 문맥혈의 압박으로 간세포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심한 굶주림에 의한 영양부족, 기생충에 의한 간 손상, 약물중독 등도 간경화증의 요인이 되고 있다.

간경화증의 증상 및 진단
간은 다른 장기에 비해 예비력이나 재생능력이 왕성하다. 따라서 일부가 장애를 일으켜도 다른 정상세포들에 의해 기능이 유지된다.
그러므로 간경화라 할지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만성 간염의 증상과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단지 식욕감퇴, 권태, 피로등의 경미한 증상만을 보일 수도 있어 증상만으로는 간경화증을 판단하기는 힘들며 정밀검사를 해야만 명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복수, 거미모양혈관종, 수장홍반 및 복부의 측부 순환정맥이 나타나는 것은 간경화의 전형적인 예이므로 그 증상만으로 간경화를 의심할 수 있다. 이때 명치 끝에서 딱딱한 간이 분명하게 만져지며, 좌측 상복부에서는 비장이 만져지고, 식도경검사상 정맥류가 관찰된다면 조직검사 등의 다른 검사없이도 간경화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앞서 말한 거미모양혈관종이란 간경화 환자의 목, 가슴, 어깨 등에서 피부의 모세혈관이 확대된 것으로 붉고 작은 반점이 중앙에 있고 실처럼 가는 혈관이 방사상으로 뻗쳐 있는 것을 말한다. 이때 유리판으로 혈관종을 누르면 한가운데의 붉은 점만 남고 실처럼 가는 부분은 소실된다.
또 수장홍반이란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모세혈관의 확대로 병적으로 붉게 변한 것을 말하며, 측부 순환정맥이란 복부의 피부속 정맥이 확대돼 굴곡이 심해진 혈관이 배꼽을 중심으로 메두사의 머리와 같이 방사상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또 간경화증이 생기면 간에서 성 호르몬을 분해하는 능력이 상실되어 남자의 젖가슴이 여자의 유방처럼 커지는 여성형 유방이 생기기도 하고, 여자의 경우에는 중성화되어 몸에 털이 많이 나기도 한다.
한편, 간경화증이 심해지게 되면 복수, 간성혼수, 식도정맥류출혈 등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합병증중 복수란 복강내에 물이 차는 것을 말하는데, 복수가 차게 되면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부르고, 배꼽이 나오기도 하며 남자인 경우 물이 차서 음낭이 커지기도 한다. 또 하지나 발등, 발목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간성혼수란 간경화증을 앓던 환자가 안절부절 못하고, 낮에 자고 밤에는 돌아다니는 등의 판단장애를 보이거나, 인경장애, 조울증, 수면장애와 말이 느려지고 점차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말한다.
또 식도정맥류란 식도의 점막 밑을 통과하는 식도정맥이 간경화증으로 인해 압력이 높아져 굵어지고 굴곡을 보이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내시경이나 식도의 X-선촬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식도의 정맥은 벽이 얇고 파손되기 쉬우므로 식도정맥류가 상처를입으면 환자는 피를 토하고 생명이 위급하게 된다. 한편 간 기능검사를 통한 간경화증의 특징적인 소견은 없다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GOT나 GPT의 상승은 정상치의 3배 미만이고 빌라루빈치가 증가하며 알부민치가 약간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간경화증이 아주 심한 경우는 사용가능한 간세포가 대부분 파괴되어 GOT치가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GOT 및 GPT수치는 간경화증 예후의 판단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반면에 빌리루빈치의 지속적인 심한 상승, 알부민치의 감소, 프로트롬빈시간의 연장 등은 나쁜 예후를 나타낸다.
한편 초음파검사를 하면 간과 비장 및 주변 조직의 형태를 관찰하여 간경화증의 진단을 내릴수 있다. 이 방법은 고통없이 인체밖에서 여러 장기를 관찰할 수 있는 간편한 검사로 임상에서 널리 사용된다. 또 필요한 경우 간스캔,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실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상의 진단법으로 확진이 안될 때는 복강경검사나 조직검사를 실시하는데, 확진에 가장 좋은 방법은 복강경을 통해 간결절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이라 하겠다.
간경화증의 치료
간경화증상태의 간을 조직학적으로 정상의 간처럼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간경화증을 치료시 고려할 점은 남아 있는 정상세포의 파괴를 막고 기능을 회복시켜 주며, 합병증을 예방하고 합병증 발생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조직학적인 회복은 불가능하지만 임상적으로는 회복이 가능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늦추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간경화증의 치료는 크게 간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와 합병증의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간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안정 및 영양공급이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간기능 개선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이때 무조건 안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황달, 복수, 심한 무기력증 등을 나타내는 간경화증의 활동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되, 특별한 증상이 없고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거나 이미 사라져버린 비활동기에는 노동 강도를 조금 줄인 일상적 생활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영양을 위해서는 비만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비타민과 무기질이 충분히 함유된 고단백, 고칼로리의 식사가 권유되지만 간성혼수가 나타났을 때는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약 400/일 (1일 큰밥 세그릇) 이상이 좋고 단백질은 1일 약 60g(고기반근) 정도가 충분하며, 지방섭취는 지방설사나 오랜기간의 황달로 답즙정체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제한할 필요가 없다.
복수가 나타나면 1일 3g이하의 저염식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그래도 개선이 안되는 경우에는 이뇨제를 투여하며 혈청알부민 수치가 낮은 경우는 알부민을 주입하기도 하고, 복수 천자를 통해 복수를 제거하기도 한다. 특히 복수가 지속되면 복막염이 유발되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급속히 제거하면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성혼수는 암모니아가 간에서 해독되지 않은 채 혈액속으로 흘러들어와 뇌에 도달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으로써 암모니아 생성의 억제가 치료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단백질의 과다섭취, 변비, 감염, 상부위장관출혈 등의 요인을 제거하고, 수면제, 진정제등의 약물사용을 금지하며, 의사의 지시를 통해 유독물질 생성억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식도정맥류출혈, 출혈성 위염 등의 상부위장관출혈이 발생하면 간성혼수나 실혈성 쇼크를 일으켜 사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 수혈과 함께 존대라는 기구를 통해 출혈부위를 지압하거나 경우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요즈음에는 내시경의 발달로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간경화증의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유발인자를 제거하고 저항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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