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준 교수는...
의료계에서 유 형준교수(한림의대 내과)는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교수로써 학생강의는 물론 다방면의 학회 활동, 각종 봉사단체에서의 열성적인 참여, 그리고 어찌 보면 그 자신 가장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문학에 대한 깊은 향수는 솔직히 ‘욕심 없는 듯 하면서도 무한한 욕망’을 느끼게 한다. 言中有骨이라고 할 만큼 여러 가지 정황에 적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때론 그 의미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을 때도 없지 않다. 그의 연구실에는 항상 詩와 메모가 책상이나 벽 등에 닥지닥지 붙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생각나는 틈틈이 새롭게 변신시킨다. 일상처럼.
섭렵하는 독서의 깊이도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화 중간 중간에 불현듯 쏟아지는 화려한 비유도 그러한 결과물이다. 박달회를 비롯한 몇 개의 의사단체 문인모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도드라지지 않는다. 다른 구성원들을 배려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는 그래서 한층 돋보인다.
사람과의 관계를 여름날 녹음처럼 청정한 우정으로 늘 푸르게 푸르게 키워가고 싶다는 유 교수의「살아감」. 어쩌면 저 푸르른 잎새들을 보면서, "지난 여름은 위대했다".라고 고백한 어느 시인의 싯귀가 떠오르는 것은 人之常情일 것이다.
유 교수와 친분을 나누면서 느꼈던 그의 「살아감」을 새삼스럽게 정리해 본다면... 창조는 무에서 유를 이루는 기적과 같은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이 습득한 지식이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문득 문득 새로운 감동에 깊이 젖어드는 것은 그의 그 따뜻함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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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일정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
과음·과식을 피하고
스트레스 해소가 필수적
"성인병은 조용히 진행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되어있는 상태이므로, 질병의 예방과 조기 발견에 치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노인의학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유형준 교수(한림의대 내과)는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생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생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성인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구 구조가 고령화됐기 때문이 아니라 현대 생활이 성인병 발생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라는 유 교수는 성인병의 3대 원인으로 운동부족, 비만증, 스트레스를 꼽았다.
"성인병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병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고, 뚜렷하게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오래 전부터 병이 생겨서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암이나 간암은 발생한 후 평균 1년 이상이 지나서야 진단되는 것이 보통이며, 고혈압은 발생 후10년 가까이 지나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성인병은 되도록 조기에 발견해야만 그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건강 체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직장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게 되어 있어 그래도 다행이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그런 기회가 없기 때문에 때를 같이하여 일 년에 한두 번 체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병의 두 번째 특징은 어떤 원인으로 그 병이 생겼는지 분명하게 가려내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통은 여러 가지 원인, 즉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 운동부족·술·담배·과로·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유 교수는 성인병의 세 번째 특징으로 어느 한 가지 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세 가지가 합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체의 신진대사가 나빠져서 생기는 퇴행성 만성병이기 때문이라면서 예를 들어 당뇨병이 생기면 혈압·신장·간장 등에도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성인병은 일단 한번 생기면 완전히 고쳐서 예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가 힘든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도 병의 진행속도를 되도록 느리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성인병에 걸렸더라도 합병증만 생기지 않는다면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일시적인 대증요법이 아닌 원인요법과 아울러 생활자체를 개선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합니다"
유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길이가 아닌, 삶의 질"이라고 강조한다.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은 이렇듯 "건강한 생각과 생산적인 신념을 심어주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라고 말한다.
【약력】서울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전문의), 덴마크 하게돈 당뇨병연구소 연구원 ▲현재=한림의대 내과교수, 한강성심병원 내과과장, 일본 동경대학 의학부 노년병학교실 및 동경대 부속병원 노인과 연구교수, 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 대한비만학회 학술이사, 대한동맥경화학회 이사, 대한지질학회 이사, 한국성인병예방협회 이사, 한국당뇨협회 이사, KBS의료자문위원, 중앙일보 인터넷 의료상담위원 ▲저서=당뇨병 교육, 노인의학, 노화수정클리닉 등